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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입국제한 이전 유럽에 퍼져...세계 각국 대응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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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남아공, WHO 보고 이전 오미크론 발견

21개 국가·지역 확산...일본 감염자, 인천공항 경유

백신 개발 수개월 소요

각국 정부, 입국제한·백신접종·마스크 착용 강화 외 무대책

아시아투데이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과 상점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후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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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와 각국의 입국 제한에 앞서 유럽으로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돼 전 대륙에서 발견됐지만 각국 정부는 입국 제한 강화와 백신 접종 및 부스터샷(추가접종), 그리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외 특별한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기본 방역·위생 수칙으로 오미크론에 맞서야 할 상황이다.

이런 사이 세계 주요 증시와 국제 유가는 폭락했고, 여행·항공·이벤트 산업에 대한 피해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 11월 19·23일 네덜란드 채취 표본서 오미크론 변이 발견...남아공, WHO 보고 이전 유럽 퍼져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지난 11월 19일(현지시간)과 23일 채취한 두개 표본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30일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11월 24일 이전에 유럽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있었다는 의미다. 독일과 벨기에에서도 WHO 보고 이전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NYT는 “네덜란드의 발표는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유래 시기와 장소에 관해 확실히 말할 수 없다는 점을 부각한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오미크론 변이 표본은 11월 9일 남아공에서 수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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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30일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의 검역 카운터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오사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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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전 세계 21개 국가·지역 확산...지역감염 사례도...일본 감염자, 인천공항 경유

30일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가 나온 국가는 남아공·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독일·이탈리아·체코·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 등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 영국·스위스·홍콩·호주·이스라엘·캐나다·일본·브라질·프랑스령 레위니옹 등 21개 국가 및 지역이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안드레아스 암몬 센터장은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EU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에서 42건의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남아공·보츠와나에서는 지역감염 사례가 나타났고, 포르투갈·영국 스코틀랜드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 감염자인 나미비아 외교관은 인천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내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오미크론의 미국 상륙 가능성을 언급했고, 채러티 딘 전 미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 부국장이 “미국에 현재 약 2000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의 확산이 예상보다 빠른 것은 이 변이가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고, 인체의 항체와 결합해 숙주 세포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만 델타 변이의 2배인 32개의 돌연변이가 산재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도 오미크론의 32개 돌연변이를 언급하면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기존 백신의 면역 보호 기능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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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 호화 여객선인 독일의 MS 유로파 승객들이 3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후 아래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케이프타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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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업체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에 수개월 소요’...70개국, 외국인 입국 제한 강화...각국,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 의무화 강화

하지만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 및 판매 업체들은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 및 공급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혀 불안감을 키우는 형국이다.

이에 이날 현재 약 70개국이 남아프리카 7개국 또는 8개국과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국으로부터의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과 이스라엘·모로코는 모든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독일은 내년 3월 초까지 전 국민 백신 접종 의무화를 입법화하겠다고 했고, 영국은 내년 1월말까지 18세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스위스·이탈리아 등은 실내 또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작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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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광판에 표시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 모습./사진=뉴욕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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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 회생, 업계 타격...세계 주요 증시·국제 유가, 폭락

이 같은 각국의 조치는 ‘위드 코로나’로 기사회생하기 시작했던 여행·항공·이벤트 산업을 옥죄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출장이나 개인들의 여행 취소나 연기가 잇따라 항공사 예약이 감소했고, 그 영향이 호텔·식당·주점 등의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콘퍼런스·연회·크리스마스 마켓 등 각종 행사도 최근 며칠 사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전날 일시 반등했던 세계 주요 증시와 국제 유가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우려 때문에 이날 다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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