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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전직 美재무장관 "대중 관세 철폐하면 인플레이션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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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루 前 미국 재무장관 CNBC 인터뷰

"대중 관세 부과, 소비자 부담만 가중…비효율적"

"철폐 위한 정치적 여유 無…양국 지도자가 만들어야"

"미중 무역갈등 개선 없으면 상황 더 나빠질 것"

이데일리

제이콥 루 전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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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최악인 현 상황에서 (중국산) 상품에 부과해오던 관세를 철폐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이콥 루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의 ‘스트리트 사인즈 아시아’에 출연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정치적인 여유가 없다. 미국과 중국은 (정치적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루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와 관련해 “나는 처음부터 관세가 미 소비자를 공격할 수 있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문제인데, 관세를 철폐하면 (상승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올해 초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평균 19.3%로 집계뙜다.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는 약 20.7%였다. 이는 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18년 초 평균 3.1%, 8%와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문제는 미 수입업체들이 높아진 관세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의 90%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 가격 상승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된다.

루 전 장관은 실질적으로 관세 철폐가 이뤄지는 등 무역갈등이 개선되려면 “양국 지도자가 정치적인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상태가 이어지거나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루 전 장관은 또 “초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약간의 과도한 긴장이 있을 뿐이라고 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솔직히 매우 지나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한 조치가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경제를 둔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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