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최초로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가 "가벼운 증상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델타 변이 증상과 다른 증상을 가진 환자가 잇따라 병원을 찾자 의심하기 시작했단다.
그는 "후각이나 미각을 잃거나 콧물이 나지 않았다"며 "델타변이와 달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쿠체 박사는 이에 지난달 18일 현지 보건 당국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고 최종적으로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 1일(한국시간) SBS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아프게 되는 걸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나이가 더 많고 만성질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미크론 역시 델타변이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증상도 덜하고 회복도 빨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국민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쿠체 박사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그것이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오후 국내 방역당국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다.
이에 앞서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인 반면 덜 치명적인 것"이라며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종식 시킬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물론 신중론을 펼치는 과학자도 있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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