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주사.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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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B.1.1.529)의 전파력에 관해 "수주가 아닌 수일 내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의 치명률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WHO의 기술 팀장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전염병)는 1일(현지시간)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일부 환자들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증 사례 보고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입원율 증가가 오미크론의 치명성을 입증한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입원율 급증이) 오미크론의 치명성 때문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반적인 증가로 인해 입원이 증가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수주 내가 아닌 수일 내로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WHO가 당초 "수주일 걸릴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훨씬 앞당겨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판케르크호버 박사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치명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남아공에서 확진된 대부분의 오미크론 환자들이 마른기침과 식은땀, 발열 등 경미한 증상만 보이고 있다는 현지 의료진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면서,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높은 만큼 치명률이 낮을 수 있고, 그런 경우 오히려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치명성 연구는 몇 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워드로스아드하놈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새 변이가 전염성, 치명성, 백신 회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바이러스 종식 전까지 변이가 발견되고 퍼지는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또 "오미크론이 23개국에서 보고됐다"면서 "국경 봉쇄는 오미크론을 막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판케크호버 박사도 "국제 사회의 (남아공 등을 향한) 봉쇄 조치가 향후 각국이 중요한 정보 공개를 꺼리게 만드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전히 델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 변이이고, 국가들이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 이미 가진 수단을 동원하면 오미크론의 확산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날 "미국의 여행 제한은 보건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행 금지가 감염된 사람들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막을 거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어야 했다"고 말했다.
WHO는 오는 6일 회의를 열고 자연 면역과 백신을 통한 면역이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은혜기자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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