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내 감염재생산지수, 지난달 2 웃돌아
백신·감염 면역력 회피성도 보여…재감염 위험도 델타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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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달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오미크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변이는 남극을 제외한 6개 대륙으로 확산됐다.
델타에 이어 팬데믹이 한 차례 더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위협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으나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염력과 면역 회피성이 세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네이처는 전 세계 연구원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 심각성, 백신 회피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오미크론이 델타의 전파력을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달 오미크론이 집중 확산 중인 가우텡주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을 기록했다면서 이 수치는 지난 9월에만 해도 1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감염재생산지수란 확진자 한 명이 주위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이와 관련 벨기에 KU루벤의 진화생물학자 톰 웬즐러 교수는 "확산 속도와 염기서열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오미크론은 같은 기간 델타보다 3~6배 많은 사람들을 더 빠르게 감염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미크론은 백신 면역력 또는 감염 면역력 회피성도 보이고 있어 우려가 크다.
실제로 남아프리카 역학 모델링 및 분석 센터는 최근 국립감염병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이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다는 역학적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위험이 델타 또는 베타 변이보다 3배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저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부터 면역력을 회피하는 상당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남아공처럼 감염 면역력이 높은 국가들의 보건 계획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백신에 의한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감염에 대한 면역력 감소가 중증 질병과 사망에 어떠한 잠재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문이 시급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처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는 보고에 대해서 초기 사례들이 얼마나 일반화될 수 있는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 델타의 경우 초기에는 다른 변이보다 어린이들에게 중증 위헙이 높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미크론은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델타 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으며, 전염력이 5배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일각에선 백신 무용지물론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오후 9시 10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40대 부부 동거가족을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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