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연구진, 논문 발표
"백신 유도 면역 회피 및 중증 야기 여부는 더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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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정윤영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앞선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 사이에서 제기됐다.
다만, 백신 유도 면역도 회피하는지와, 중증 야기 여부는 아직 밝혀내야 하는 과제로 남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남아공 역학모델링·분석센터(SACEMA)와 국립전염병연구원(NICD) 연구진은 2일(현지시간) 의학논문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오미크론이 출현하기 전으로 추정되는 기간(11월 27일부터 최소 90일 전)에 기존 코로나(SARS-CoV-2) 양성 판정을 받은 279만6982명을 대상으로 재감염률을 추적한 결과, 3만5670명이 재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다.
남아공에 2차 유행(2020년)을 일으킨 베타 변이의 경우 재감염 추정 위험 비율(hazard ratio)이 1: 0.75, 델타의 경우 1: 0.71이었다면, 오미크론이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11월 1일~27일)의 재감염 추정 위험 비율은 2.39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오미크론은 이전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결론 냈다.
남아공은 기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많고,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남아공의 데이터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백신제조사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6000만 규모 남아공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00만 명 정도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남아공 최대 민영 건강보험기업과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인구의 약 70%가 코로나에 감염됐던 걸로 추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NICD가 전국에서 수집된 바이러스 게놈(유전자) 중 일부인 249개를 시퀀싱한 결과 74%가 오미크론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견은 남아공처럼 기존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 획득률이 높은 나라의 공중 보건 정책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백신유도면역도 회피하는지 여부와, 중증·사망을 야기하는지는 긴요한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아직 피어 리뷰(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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