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무총감 "코로나 방역지침 오미크론에도 효과적일 것…패닉 빠질 필요 없어"
파우치 "적절한 시기에 남부 아프리카 여행금지 해제 희망"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파우치 소장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 승인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5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특화 백신이 기존 백신보다 더 빠른 승인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많은 부분을 식품의약국(FDA)에 맡겨야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해당 백신의 승인 간소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백신의 많은 부분이 부분적으로 사실상 정확하게 (기존 백신과) 동일하기에, 변경되어야 하는 것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드일 뿐"이라며 "FDA는 확실히 빨리 움직이고 있고 CDC도 그 이후 곧바로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뉴욕 등 최소 15개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확인되는 등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일 FDA가 필요할 경우 오미크론용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과 관련해 제약사가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 대신 수백 명 정도를 대상으로 면역반응만 연구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을 개발하는 데 100일가량, 모더나는 새 백신의 임상시험 착수까지 60∼90일이 걸릴 것이라고 각각 밝힌 바 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도 최근 "변이에 대한 유전자 정보와 환자 샘플을 얻은 뒤 그 영향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작업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이 대다수 작업이 향후 몇 주 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베크 머시 미국 의무총감 |
한편 비베크 머시 미 의무총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 상륙한 점에 비춰 더욱 경계해야 하지만 패닉(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있는 등 코로나 확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있다"며 "이는 효과가 있고,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로선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보호 정도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데이터는 중증이나 입원,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대유행을 악화할 우려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다른 변이보다 더 쉽게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며 "정확한 정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출연해 오미크론 관련 정보가 점점 더 많아짐에 따라 매일 같이 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적절한 시일 내에"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여행금지 해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비(非)시민권자가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처를 지난달 26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조치가 과하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여행금지 조처가 오미크론 발생 초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낼 시간을 벌기 위해 시행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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