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동상 전시한 ‘표현의 부자유전’ 잇딴 테러
도쿄전시 협박범 검거…효고현 40대 남성
전시 측, “전시는 ‘중지’ 아닌 ‘연기’”
[출처='표현의 부자유전'(表現の不自由展) 전시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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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위안부' 소녀상을 전시하는 도쿄 미술 전시회 측에 협박성 우편물을 보낸 40대 일본인 남성이 지난 5일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5일(현지 시각)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40대 용의자 우네모토 타카히로(47) 씨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효고현에서 개최 예정이던 '표현의 부자유전'(表現の不自由展) 주최 측에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이메일에는 전시 실행위원회 위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경시청은 이날 우네모토 씨를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네모토 씨는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하나마치 1가에 거주하는 회사원이다.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의 공공 전시장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서 평화의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익 단체가 전시장이 있는 건물 앞 인도에서 확성기를 놓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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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쿄 전시는 전시 개막 전부터 현지 우익 세력이 중심이 된 시위대가 확성기를 동원한 소음 시위를 벌여 장소도 한차례 변경됐다. 그러나 새로운 전시장 측이 논란 끝에 장소제공을 거부하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수사 당국은 최근 위안부 관련 전시회에 배달된 테러행위가 될 만한 우편물 다수를 효고현에서 발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사건과의 우네모토 씨의 관련성도 조사한다.
위안부 전시회에 대한 일본 현지 테러는 최근 수년간 지속됐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한국 위안부 소녀상을 전시하는 오사카 미술전시회장으로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배달됐다. 나고야에서 2019년 8월에 개최된 전시는 보안 문제와 전시 관련 현지 민원 등으로 중단됐다. 당시에도 행사장에 배달된 수상한 우편물이 폭발해 전시가 개최 이틀 만에 취소됐다.
일본 교토부(京都府) 교토시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호 공개 증언자인 고 김학순(金學順·1924∼1997)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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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부자유전' 주최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신고를 하고 수사가 진행돼 마침내 용의자가 체포됐다!"며 "조금이라도 (테러행위를 향한) 억지력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언론이 '주최자에게 항의의 전화나 메일이 쇄도했다'고 보도했지만, 도쿄 전시측에 항의 전화나 메일은 쇄도하지 않았다"며 "그것을 웃도는 격려나 응원의 메일이 많았다. 전시는 연기된 것이지 중지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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