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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불장이 한순간에 식어버렸다"…아파트 경매도 관망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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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역대급 '불장'(시장 과열)이었던 아파트 경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응찰자 수가 급감하는가 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420건으로, 이 중 75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2.9%로 전월(55.9%) 대비 3.0%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전월(106.2%) 대비 2.0%포인트 낮은 10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1.0명 줄어든 5.6명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모든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매 지표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에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낙찰률 62.2%)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119.9%)에 비해 12.0%포인트 하락한 107.9%를 기록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역대 최저치인 2.8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역시 경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62.8%로, 전월(75.0%)에 비해 12.2%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월(120.1%) 대비 8.2%포인트 낮은 111.9%를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20%대를 기록하면서 꺾일 줄 모르던 낙찰가율이 11월 들어 주춤했고, 평균 응찰자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5.8명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압박과 금리 인상, 보유세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입찰을 망설이는 것으로 평가한다.

경매시장이 소강 상태에 들어갔지만 규제 회피 수요는 여전하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76.0%로 전월(72.5%)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기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6건은 공시가격 1억원을 넘지 못했는데, 최근 이들 주택에 대한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 개선안이 거론되자 오히려 매수세가 불붙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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