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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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센터(CDC) 국장이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5일(현지시간) 조지 스테파노풀러스 앵커가 진행하는 미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오미크론 특화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더 빠른 승인이 가능하다. 많은 부분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맡겨야 하지만, FDA는 이미 해당 백신의 승인 간소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특화 백신의 승인 절차를 당길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많은 부분이 사실상 (기존 백신과) 동일하다. 변경돼야 하는 것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드 정도뿐”이라고 설명한 뒤 “FDA는 확실히 빨리 움직이고 있고, CDC도 곧바로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소 17개 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난 1일 캘리포니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콜로라도·코네티컷·하와이·루이지애나·메릴랜드·매사추세츠·미네소타·미주리·네브래스카·뉴저지·뉴욕·펜실베이니아·유타·워싱턴·위스콘신 등에서 감염자가 보고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FDA가 필요할 경우 오미크론용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재닌 우드콕 FDA 국장 대행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유전자 정보와 환자 샘플을 얻은 뒤 영향평가에 필요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작업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대다수 작업은 향후 몇주 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용 백신의 승인 절차가 간소화될 경우, 제약사가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 대신 수백명 정도를 대상으로 면역반응만 연구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에 100일, 모더나는 60~90일 걸릴 것이라고 각각 밝힌 바 있다.
미국 보건 당국이 오미크론 특화 백신에 대한 승인 간소화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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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높은 전파력을 보이지만 위중증 전이나 치명률은 낮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진자가 거의 수직적으로 증가할 정도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강력하지만, 현재까지 증상 자체는 심각한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뒤 “다만 데이터가 좀 더 축적돼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공중보건 분야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아직 미국 인구의 60%만 백신을 완전 접종한 상태인데다, 오미크론이 면역을 회피해 백신을 무력화하는 일부 징후를 보이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이 중증률과 치명률이 낮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비베크 머시 미국 의무총감은 CBS의 ‘페이스 네이션’에 출연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데다 생명에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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