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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직접투자 어려워진 동학개미... “코스피 하방 압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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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Trader holds scales with coins. Invests savings in bitcoin, Growth of bitcoin 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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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휘청거리면서 제 계좌에서 개별종목은 거의 뺐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 맞다 싶어요. 개별종목은 어떤 종목을 담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30대 직장인 A씨)

유동성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스마트 개미’라고 불렸던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 속앓이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2800선으로 추락하면서 직접 투자에서 펀드, ETF 등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수급 악화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하방 압력이 커져 추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 개미는 어디에?...11월 우울한 성적표 = 코스피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96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1월 30일(2899.72) 대비 약 2%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9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동학개미’ 수익률은 종목에 따라 엇갈렸다. 최근 한 달간(11월 1일~12월 3일)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5%로 집계됐다. 개인 순매수 상위 ‘톱10’ 중 절반가량만이 수익을 올리면서 ‘내 종목은 신통치 않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개인 순매수 2, 3위에 이름을 올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POSCO의 평가손익은 각각 -4.24%, -1.29%을 기록하며 손실 구간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8.68%), SK스퀘어(6.71%) 등이 체면지레 중이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동학개미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부터 이달 3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39조8873억 원을 순매도했다.

오히려 간접투자가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에 3조6600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 기관 수익률도 녹록지 않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0.61% 평균 수익률을 올렸지만, 최선호 종목인 삼성전자(-0.34%), SK하이닉스(-3.52%)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관도 순매수 상위종목인 카카오페이(-7.59%), SK하이닉스(-3.63%)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증시 마무리 한달 전... 증시 향방은? =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소비심리 위축에 이어 가처분소득 감소, 저축률 하락 등 소비 여력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임금소득 개선도 제한적이어서다.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도 우려 요소다.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11월 고용은 전달 수치와 월가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11월 일자리 보고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자 직전 거래일인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295.85포인트(1.92%) 떨어진 1만5085.47를 기록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추세는 변이 바이러스 통제 여부보다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라면서 “조기 테이퍼링은 달러 강세와 신흥국 자금 이탈 및 신용 위험으로도 확산될 수 있어 추가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미스매치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 코스피의 저점통과, 추세 반전은 불가능하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거나 통화정책 스탠스가 후퇴되는 시점이 글로벌 증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2월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국면에서 추격 매수나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변동성 급증 이후 투자 심리나 수급변수에 의한 급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이인아 기자 (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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