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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융사 CEO 인선, 주목받는 지주 이사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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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행장 인사 영향 '촉각'

함영주, 행장 시절 2년 이사회 경력

조용병, 김정태 회장도 같은 이사 거쳐

이데일리

(사진=각 금융지주)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새로운 KB국민은행장이 내정되는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지주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비상임이사) 자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 2월 말 윤곽이 드러날 ‘포스트 김정태’와 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에선 기타비상무이사로 누가 올라 있는지를 살펴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지주 경영 학습이 가능한 자리로, 사실상 회장에 이어 ‘지주 2인자’ 역할로 인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사 가운데 신한·KB·하나금융은 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비상임이사)로 임명해 지주 이사회에 참석시키고 있다. 지주 경영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회장 유고 시 회장 대행을 맡으라는 취지다. 기타비상무이사로 두는 것은 지주와 은행이 법인이 달라 은행장이 지주 사내이사가 될 수 없어서다.

실제로 이 위치에 올랐던 경험을 한 이들 가운데 지주회장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은행장 시절 각각 지주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를 거쳤다. 김 회장은 당시 지주 부회장을 겸임해 사내이사가 가능했다. 반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우리은행이 지주 역할을 하던 이광구 행장 시절(2015~2017년) 예금보험공사에만 비상임 이사직이 있어 이사회 경험을 하지 못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장에 취임하기 전인 2014년까지 이사회에 행장을 두지 않았다.

내년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이사회 경험이 있는 인물은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이다. 함 부회장은 은행장 시절이던 2016~2017년 지주 부회장직을 겸직하며 지주 사내이사를 지냈다. 2018~2020년엔 지주 이사회 구성원에서 은행장을 제외해 2019~2020년 행장을 지낸 지 부회장은 이사회 경험을 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다시 포함시켜 3월 취임한 박 행장은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랐다.

하나금융은 내년 1월 말쯤 차기 회장에 대한 롱리스트(후보군)를 꾸리고 숏리스트(최종후보군)를 추려 2월 말 최종 후보를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행장 및 지주 부회장 경력과 지주 이사회 경험 등을 놓고 볼 때 함 부회장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관련 행정소송, 채용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임기를 4개월여 앞둔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현재 4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지주 이사회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은 권 행장을 선임하면서도,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를 신설하는 대신 사내이사를 추가해 이원덕 부사장을 앉혔다. 손태승 회장 유고 시 권 행장이 대행을 맡지 않고 이 부사장이 지주를 이끄는 구조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권 행장은 1년 임기부여후 1년 추가임기를 받았다. 때문에 권 행장은 내부 인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원덕 부사장을 비롯해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등이 경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허인 국민은행장의 향후 거취도 관심 대상이다. KB금융은 내년 3월 주총에서 관례에 따라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를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전망이다. KB금융이 사내이사 자리를 추가해 허 행장(내년 부회장)을 앉히면 2023년 말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 후임으로 허 행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벌써 나온다. 허 행장이 이사회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현재까진 ‘포스트 윤종규’로 허 행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내부 경쟁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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