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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증시, 오미크론 열흘 천하(?)…다시 고개드는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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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발 경기냉각 우려에

장단기금리차 축소 가속

기술주 가치부담 더 커져

내주 연준회의 관심 집중

헤럴드경제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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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공포가 열흘 만에 걷히고 있다. 전파력은 아주 강하지만, 증상과 치명률은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조만간 출시될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델타 변이보다는 덜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에 대한 승인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7%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0.93% 뛰었다. 반면 불확실성 반사이익을 얻었던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9월 델타 변이 확산 당시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소비는 살아나고 공급망 문제도 개선됐다는 학습효과가 다시 증시를 지배하는 모습이다.

오미크론 공포는 사라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은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미크론 등장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더욱 높이며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당겨 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같은 연준의 긴축 전환은 단기금리를 올려 주요 자산의 시장 가격이 재설정 될 계기가 된다. 주식도 금리변화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진다. 그동안 저금리 덕분에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값이 인정됐던 중소형 기술주들이 최근 급락한 이유다.

오미크론 우려가 둔화됨에 따라 내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의 강도를 더 높일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변이보다 연준이 증시의 더 큰 변수라고 이미 지적했다. JP모건 역시 코로나19 변이가 아닌 매파적으로 변한 연준이 주식 시장의 주요 위험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단기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장기 금리는 크게 떨어지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축소됐다. 경기에 대한 우려와 정책 부담까지 덮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통화정책 간 미스매치 국면에서 코스피의 저점통과, 추세반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촉발된 중국발 변수도 신경 써야 한다. 다행히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5개월만에 이뤄진 이번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약 1조2000억 위안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가 규제에 초점을 맞춰온 중국 당국의 정책기조 전환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중고속경제성장 시대에 중국은 대규모 완화보단 장기적으로 경제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방위적 규제 스탠스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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