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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반값 아파트’ 홍콩 민간건설사 통큰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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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의 50~60% 원가 판매”

헤럴드경제

신세계발전유한공사 자료


홍콩의 한 건설회사가 반값 아파트를 지어 팔겠다고 나섰다. 건설 부지 기부에 계약금 인하까지 입체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홍콩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운 젊은층의 불만이 팽배하자 민간 업체까지 묘안을 짜낸 것이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건설사 신세계발전유한공사는 전날 ‘신세계 보조금 지원 주택’이라는 이름의 반값 아파트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 프로젝트가 민간에서 진행하는 첫 보조금 지원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진 홍콩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짓고 팔았다.

홍콩에 거주하는 25~45세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우선권을 준다. 월소득이 3만3000홍콩달러(약 499만원) 이상이고, 순자산이 85만홍콩달러(약 1억2800만원)를 넘으면 신청 자격이 없다.

계획에 따르면 당국의 승인이 나면 이 건설사는 홍콩 신계(新界) 지역의 땅을 아파트 건설 부지로 내놓는다. 이후 이 회사가 지난 9월 세운 비영리 사회적 주택 건설사는 30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다. 전액 민간 자금을 조달해 시세의 50~60%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건설 예정인 아파트는 방 하나 짜리 300·350제곱피트(약 8.4·8.5평), 방 두 개인 400제곱피트(약 11.2평), 방 세 개 딸린 550제곱피트(약 15.4평)로 구성한다. 가격은 270만홍콩달러(약 4억907만원)에서 495만홍콩달러(약 7억5000만원)선이다.

회사 측은 “주택 판매로 건설 비용만 충당하고 추가 이익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에 팔겠다는 얘기다. 이 아파트는 계약금도 주택가격의 5%로 해 실구매자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계약금은 통상 집값의 최소 10%여서 이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젊은 세대를 위한 조치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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