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 그는 6일(현지시간) "해외여행과 관련 없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며 신종 변이의 지역 사회 내 전파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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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내 보건 전문가들이 이미 여러 곳에서 오미크론 지역 전파가 시작됐고 모니터링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면서 “오미크론 감염자 숫자가 정부 발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전날보다 90명 늘어난 336명이다.
하지만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자연구소의 프랑수아 발룩스 교수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영국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고, 감염자 수는 3~4일마다 2배로 뛰고 있다”며 “이미 하루에 1000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아마 예측과 실제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비교적 경증이라고 해도 많은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국민건강보건서비스(NHS)를 빠르게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영국 런던 리젠트 거리에 있는 햄리스 장난감 가게 앞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험에도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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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스트앙글리아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이미 영국 내 1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있으리라 본다. 오미크론은 한 달 안에 영국의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확진자를 추적하는 정부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빈틈이 있다고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피카델리 서커스에서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대중교통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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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한 영국은 추가 방역조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해외여행과 관련 없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관측에 대해 “오미크론에 대한 그림이 완전히 그려지지 않은 상태고, 백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도 완벽하게 평가하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오미크론이 어떤 파문을 불러올지 확신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영국 과학계 원로이자 세계적 전염병 전문가인 제러미 패러 웰컴트러스트 이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출현은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의 끝보다 시작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추후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할 수 있는 변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코로나19 대응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6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집계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850명이다. 여전히 델타 변이가 지배종인 영국에선 지난달 3만 명대 초반을 유지하던 하루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다시 5만 명대로 급증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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