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유가 인상 영향도
미국 원유 재고, 2주 연속 감소 전망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6달러(3.7%) 상승한 배럴당 72.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1.77달러(2.42%) 오른 배럴당 74.8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유가는 시중에 나온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폭락 장을 맞았다.
하지만 아직 오미크론 확진자 사이에서 중증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 등지의 주요 보건 당국자들이 우려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도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에 대한 첫 데이터는 고무적이었다”며 “전파에 유리하다는 건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1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공식 판매가격을 인상한 점도 유가를 지탱했다. 아람코는 성명에서 1월분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60센트 인상해 벤치마크인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3.30달러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가다.
트레디션에너지의 개리 커닝엄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시장은 오미크론과 여행 제한에 대한 잠재적인 불안감에 따라 무책임하게 과매도 했다”며 “이제 우리는 시장이 향후 6~12개월 동안 강한 수요 기대감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내놓은 주요 애널리스트의 미국 원유 재고 추정치는 2주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식 데이터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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