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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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사진)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향후 다른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빨리 퍼지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좋은 뉴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불라 CEO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지만 증상은 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빠른 전염은 (변이 바이러스가) 수십억 명의 몸에 들어갈 수 있고, 또 다른 변이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불라 CEO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등 이전 바이러스보다 덜 심한 증상을 일으켜 '코로나의 감기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또한 불라 CEO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증 환자들이 많다는 초기 연구 결과에 대해 아직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남아공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이 5%밖에 안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겪고 넘어가는 젊은 인구가 많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임상적 특성이 정확히 어떤지에 대해 연말 전까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은 내년 3월까지 개발할 수 있지만, 별도 백신이 필요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불라 CEO는 2년 가까이 지속 중인 코로나19 사태가 곧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더 좋은 치료제가 출시된다면 계절성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로 취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적 삶이란 식당에 가고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라 CEO는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를 지지하면서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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