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영국 런던 리젠트 거리에 있는 햄리스 장난감 가게 앞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험에도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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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에서 파생됐지만, 전 세계 방역 당국에서 사용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선 다른 변이와 구분되지 않도록 진화한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을 확인했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총 7건이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학술명 B.1.529를 기준으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이 BA.1,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은 BA.2로 명명됐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위키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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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PCR 검사는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한 뒤,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원리다.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함께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진 변이의 종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기존 PCR 검사에선 이 부분이 음성으로 나온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에선 양성이지만, 이 부분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사람들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해 이후 정확한 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BA.2는 기존 오미크론과 달리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온다. 기존 변이들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놈 시퀀싱(DNA 염기서열분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는 이 방식의 검사 체계를 갖추지 못했거나 부실한 상태다.
과학자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기원을 추적하는 동시에 정확한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미크론 BA.2가 급속히 확산한다면 새로운 ‘우려 변이’로 지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자연구소의 프랑수아 발루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두 계통인 BA.1과 BA.2는 유전적으로 매우 다르다”며 “두 계통은 감염 형태도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비드 스튜어트 옥스퍼드대 구조생물학과 교수는 FT에 “BA.2가 기존 변이와 많은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더 위협적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연합뉴스 |
한편 이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더 강하지만 심각한 질병은 덜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빠른 확산이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다. 빠르게 퍼진다는 것은 수십 억 명의 사람들에 퍼진다는 것이고, 또 다른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홍범기자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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