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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쏘카, 2030년 자율주행차 시대 연다..."렌터카, 택시 구분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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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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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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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아이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택시 대신 쏘카를 불렀다. 수많은 차량 중 원하는 브랜드와 차종을 선택하니, 자율주행차가 예약시간에 맞춰 집 앞에 도착했다. 차량엔 아이 연령에 맞는 카시트와 커피가 미리 준비돼 있다. 차에 탑승하면 이전에 설정한 정보에 맞춰 좌석 높낮이와 실내온도, 배경음악이 바뀐다. 공항에 도착할 즈음 쏘카 전용 차량 인포테인먼트(IVI)에 비행기 체크인 안내가 떴다. 쏘카가 공항 지정정차 구역에 도착하자 대기하던 수화물 운반 로봇이 A씨의 짐을 옮겨준다.

국내 1위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그리는 2030년 풍경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쏘카는 향후 10년간 이같은 '스트리밍 모빌리티' 구현에 주력한다. 음반을 따로 사지 않아도 앱만 열면 언제든 원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수요와 취향에 맞는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9일 서울 성동구에 열린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쏘카를 이용하는 게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겠다"라며 "차에서 비행기 체크인까지 하는 등 이동 전후 맥락을 고려해 자가용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경험과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시대엔 택시 대신 쏘카 부를것"…유상운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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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쏘카 스테이션. /사진=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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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스에 '타다' 지분 60%를 매각한 쏘카는 신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에 주목했다. 자율주행 시대엔 택시와 공유차량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자동차 구매 수요도 줄어들어 카셰어링 시장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본 것이다. 박진희 쏘카사업본부장은 "전국 자가용 2200만대가 하루의 96%를 주차장에 서 있다"라며 "쏘카가 바꿔야 할 시장이 이렇게나 크다"고 말했다.

쏘카는 2018년부터 라이드플럭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 개발해왔다. 13일부턴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편도 38㎞)까지 유상 자율주행 운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국토부가 선정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6곳 중 최장거리 구간이다. 박 대표는 "도로환경이나 날씨변수 등 제주도는 자율주행 난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제주도에서 성공하면 도심에 적용하기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쏘카는 2030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1만8000대 규모의 차량을 2027년까지 5만대로 확대한다. 내년부터는 1000만명이 이용하는 '슈퍼앱'으로 본격 도약한다. 예컨대 전기자전거로 쏘카존까지 이동한 후 쏘카를 기차역에 반납, 기차표 예약까지 쏘카 앱에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향후 주차·수박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1위들의 싸움된 韓 모빌리티…쏘카 "차+이용자 데이터 강점"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을 펴는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택시호출중개앱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손잡고 연내 카카오T 렌터카를 출시한다. 지난 7월엔 '딜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도 국내 1위 내비게이션 '티맵'에 킥보드·렌터카 서비스 등을 더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이에 쏘카는 차량을 직접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이용자 데이터의 결합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어떤 곳은 차량 데이터만 있거나, 어떤 곳은 이용자 데이터만 있는데 쏘카는 둘을 잘 조합해 차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또 이동 전후를 잘 연결해 다른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한 독특한 이용자 경험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대로 시작해 지난해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중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에 오른 쏘카는 내년 기업공개(IPO)도 앞뒀다. 박 대표는 "내년 상장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공모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좋은 회사를 M&A(인수합병) 하거나 인력을 끌어모으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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