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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도표 급한 여야, 중간지대 인사 ‘모셔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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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관영·채이배는 민주당으로
이용호·금태섭은 국민의힘으로
중도 분석·정책 개발 등 역할
실제 효과 얼마일지 미지수

대선을 90일 앞둔 여야가 중도 성향 정치인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관영·채이배 전 국민의당 의원을, 국민의힘은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각각 영입했다.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에 대한 영입 환영식을 연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출신의 두 사람은 선거대책위원회에 신설되는 위원장직을 맡아 중도층 표심을 분석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전북 군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채 전 의원은 경제개혁연구소에서 일하다가 19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영입됐다.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개혁 성향의 인사로,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두 사람 영입은 이재명 후보가 최근 민주진보 진영 결집을 위해 호남·동교동계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과 집단 복당을 검토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약세 지역인 호남 출신 의원과 중도층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다. 호남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전북 임실·순창·남원이 지역구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을 지난 8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에 대해 ‘소신발언’을 했다가 당에서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전 의원도 지난 7일 국민의힘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의원은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려 했으나 결국 국민의힘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9일 선대위 회의에서 “호남을 대변하고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며 “호남은 정치적으로 한 곳에 몰빵하지 말고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바꿔내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금 실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관해 “같이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합리적 중도’로 꼽히는 김성식 전 의원의 영입도 타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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