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예비 실험실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를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부스터샷의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초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2회 접종의 예방 효과(95%)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화이자 부스터샷을 맞고 한 달이 지난 19명의 혈액을 토대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오미크론은 코로나 백신 2회 접종자의 항체 능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는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세포 감염을 막는다. 기존 두 차례 백신 접종만으론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에서 델타보다 2배나 많은 변이가 발견돼 백신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백신 2회 접종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은 예방할 수 있지만, 이번 예비 데이터를 보면 우리 백신의 3차 접종이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 능력을 높이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많은 사람이 부스터샷까지 다 맞는 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했다.
불라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선 2주 안에 보다 정확한 추가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차 접종의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 지속 기간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어쩌면 예상보다 빨리 4차 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3차 접종을 하고 12개월 후에 4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오미크론에 대응한 백신 효과에 대한 화이자의 새로운 데이터는 고무적”이라며 “이번 결과는 ‘부스터샷이 최고의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는 백악관 의료자문단의 강조에 힘을 실어준다”고 썼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번 데이터는 실험실 연구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12명의 혈액을 토대로 한 실험에서 오미크론이 침투하면 중화항체 수준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의 41분의 1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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