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 대응 기조 속 악재 부활·지지율 상승 '찬물' 등 우려 분위기
검찰 수사 '윗선' 겨냥 관측…야권 즉각 공세
'대장동 뒷돈 의혹' 유한기 극단 선택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강민경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이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유 전 본부장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자 이 후보 측 선대위는 긴급 상황 파악 및 대응 여부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사람이 죽은 문제라서 참 조심스럽다"며 "결백 호소든지 억울함의 호소든지 좀 더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경선 때부터 줄기차게 발목을 잡아 오다가 이제 좀 잠잠하나 싶던 이른바 '대장동 이슈'가 유 전 본부장의 사망을 계기로 다시 확 살아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길었던 지지율 정체 국면을 벗어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역전하는 결과까지 나오자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며 고무됐던 분위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감지된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중도 사퇴시키는 과정에서도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책실장 등 상부 지시를 언급한 녹취록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의 칼끝이 점점 '윗선'으로 향하고 있는 와중에 유 전 본부장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이 후보로서는 더욱 난감한 처지가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야권에서는 즉각 이 후보를 정면 겨냥하며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가 그간 당 일각의 만류에도 윤 후보를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조건으로 '대장동 특검'에 대한 수용 의사를 연일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굳이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 카드를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켜보자는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오히려 더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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