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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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TV 대국민 성명에서 “오미크론 해일이 밀려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부스터 샷 확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제 두 차례 백신 접종만으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좋은 소식은 과학자들이 3차 접종, 즉 부스터 샷을 맞으면 보호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영국에서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부스터 샷 대상자가 된다. 그동안은 40세 이상으로 제한했었다. 지금까지 영국의 추가 접종률은 성인의 40%로, 지난 10일 하루 약 53만 명이 부스터 샷을 맞았다. 존슨 총리의 계획대로 앞으로 3주 안에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으려면 하루 100만 명에게 추가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포드 거리가 마스크를 쓴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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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영국은 지역 곳곳에 백신 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일주일 내내 운영한다. 군대 42개 팀 및 군 장병, 자원봉사자 등 수천 명을 각 센터로 투입한다. 지역 보건병원(GP)에서는 접종 공간 확보를 위해 검진 및 치료 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일상적인 의료 절차는 연기한다.
앞서 10일 영국 보건안전국도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상당한 방어력을 제공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부스터 샷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추가 접종을 받으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70~7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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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오미크론 감염자, 하루 만에 두 배치…보름 만에 3000명대
이처럼 영국이 부스터 샷을 서두르는 이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 때문이다.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2~3일 간격으로 두 배씩 증가해 왔다. 보건안전국에 따르면 12일 신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1239명으로 누적 3137명을 기록했다. 전날 신규 감염자 633명, 누적 감염자 1898명의 두 배치이자, 지난달 28일 첫 감염자 발생 이후 불과 15일 만이다.
영국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 수. [영국 보건안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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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환자의 첫 입원 사례도 발생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은 델타 변이보다 강하지만, 치명률은 약해 경증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 예측을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입원했다는 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건안전국 수석 의료고문 수잔 홉킨스 박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된 건 2주밖에 안 됐고, 일반적으로 감염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3~4주의 시차가 있다”며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에 대해) 어떤 가정을 내놓기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은 존슨 총리의 발표 직전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한 등급 올렸다. 4단계는 의료 시스템 붕괴를 의미하는 최상위 단계보다 한 단계 아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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