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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에 쌍용차 본계약 '난항'…매각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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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 해 넘길 듯…"인수대금 깎아야" vs "더 낮출 수 없어"

산은, 사실상 '대출 거절'…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의지 확고"

뉴스1

(자료사진) 2021.10.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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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쌍용자동차의 인수 본계약 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대금을 두고 에디슨모터스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쌍용차의 인수 본계약 체결이 사실상 올해를 넘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인수대금 조정기일을 9일에서 13일로 연장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기업 실사를 마친 후 "예상했던 것보다 부실이 많았다"며 법원에 인수가격 조정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산됐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잠재적 부실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인수대금 조정기일이 당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인수대금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기업 실사 이후 매각주간사인 EY한영에 양해각서상 최대치로 가격을 깎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많은 부실을 떠안고 사면 재무적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고, 쌍용차의 미래와 회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매수 의지는 확고하나 추가 부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거인지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조정할 수 있는 금액은 입찰가 31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이다. 그러나 한영 측은 인수금액을 더 낮출 수 없거나 최대 50억원 정도만 조정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금액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1월이지만 본계약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회생계획안 지출도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이 '대출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을 최대한으로 줄여야만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총 인수자금 1조5000억원 가운데 7000억원에서 8000억원가량을 산은으로부터 대출 받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생계획안의 인가는 법원이 결정할 일이지만 발전 전략이 제3의 기관을 통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면 (쌍용차에) 돈을 넣어봐야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기에 전략을 다시 짜든지 (인수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로 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산은의 대출 없이 쌍용차 인수와 운영자금 마련을 할 수 있다고 한 사실은 상기시키며 "그 방법을 통해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볼 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사실상 대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 10월 인수자로 낙점된 뒤 산은의 대출이 불발될 경우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금융사에서 얼마든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어 산은이 아닌 제3로의 대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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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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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가 인수가격 조율에 성공해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가 동의해야 인가가 가능한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에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의 싸늘한 반응과 인수금액을 두고 벌어지는 '강대강' 대치에 일각에서는 쌍용차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쌍용차 인수에 대한 에디슨모터스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인수대금에 대한 이견에도 '쌍용차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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