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장관 "48시간 내 우세종 될 것"
중국, 톈진서 첫 사례 이후 광저우에서도 확인

영국 런던 왕립병원 앞에 구급차가 세워져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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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악몽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은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에서 최소 1명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영국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자 정부가 추가 백신(부스터샷)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에서만 하루에 20만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경기장 등을 백신 접종 장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44%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내 런던을 지배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매일 20만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2~3일 내 신규 확진자수가 2배 늘어날 정도로 전염속도가 빨라 정확한 신규 감염자는 집계하지 못하고, 추정치로 제시한 셈이다. BB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4713명이다. 이들의 연령대는 18~85세로 다양하고, 모두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믿을 건 부스터샷인 뿐인 상황이다. 이날 CNBC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부스터샷을 맞으면 새로운 변이에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스터샷 투여 후 감염 증상에 70~75% 가량 효과가 있다. 이에 연구진은 정부가 국민에게 추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메신저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영국이 오미크론 감염이라는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세 번째 백신 접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달 내 세 번째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하루에 100만 도즈 가량을 접종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운동 경기장 등을 포함해 며칠 내 수백 개의 접종 장소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리두기 조치도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재택근무를 강화하고, 실내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다중이용시설에는 방역패스(Covid pass)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중국 본토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수도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톈진시에서 13일 중국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어 광저우시가 14일 두 번째 확진자를 보고했다.

톈진에서 보고된 감염자는 폴란드 국적으로 9일 바르샤바에서 들어왔다. 그는 입국 당시 무증상에 체온도 정상이었지만,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추가 검사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두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는 67세 남성으로 11월 27일 중국에 입국해 14일의 격리 기간 계속되는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 이달 11일 광저우에 들어왔다. 그다음 날 자택격리에 들어가고 나서 13일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투데이/이인아 기자 (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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