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대구·경북 매타버스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A군이 던지 계란이 날아들자 경호원에게 괜찮다며 손짓하고 있다. 사진 왼쪽 비닐하우스 외벽에 깨진 계란 자국이 보인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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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농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계란을 던져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고교생 A군(18)이 풀려났다.
14일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단에게 "어제 오전 성주에서 계란 투척 건으로 현행범 체포된 분은 4시 30분께에 석방됐다"며 "이 후보 측은 (관련해) 어제 오후 탄원서를 제출해 경찰에 선처를 요청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3일 이 후보가 경북 성주군 성주읍 한 참외농가를 찾아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농원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발생했다. A군이 계란 2개를 이 후보를 향해 던진 것. 이 후보는 계란에 맞지 않았지만 계란 파편이 주변에 있던 경호원에게 튀었다. 이 후보는 경호팀의 호위를 받으며 농원 안으로 몸을 피했다.
A군은 현장에서 바로 경호팀에 제압당해 성주경찰서로 넘겨졌고, 경찰 조사결과 이웃 지자체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후보가 경북 성주군에 임시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철거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란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호팀에 붙잡힌 뒤 A군은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씨가 옛날에 사드 빼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드 안 빼셨잖아요. 사드를 왜 안 빼주세요"고 외쳤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앞에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군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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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군이 구금되자, 사드 반대 단체인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성주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군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 측은 이 청년의 행위에 대한 관대한 제스처를 취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 청년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은 두 달 전 집회 해산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신체접촉 사건까지 엮어서,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년을 유치장에 가두고 굳이 범법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성주경찰서의 이번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지금 당장 이 청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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