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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후 백신을 맞아 '슈퍼 면역(Super immunity)'을 갖춘 사람들조차 시간이 갈수록 항체가 줄어들면서 돌파 감염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지난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570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들을 감염됐다가 회복했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 회복한 후 백신을 접종한 환자, 2~3회 백신을 맞았지만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 등 3개 그룹으로 약 두 달간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3개 그룹 모두 예방 접종 또는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재감염 또는 돌파 감염된 사람들이 늘어나 감염률이 치솟았다. 특히 이들 3개 그룹 중 이른바 감염 후 백신을 접종해 '슈퍼 면역'을 보유한 그룹도 마찬가지로 감염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줬다. 다만 슈퍼 면역' 보유자들이 6~8개월 간격을 두고 2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비해 감염률이 7분의1에 불과해 '단순 백신 접종자'에 비해 강력한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감염이 잘 되지 않는 '슈퍼 면역'을 갖게 된다는 믿음에 금이 가게 됐다. 네이처는 "슈퍼 면역이 결국은 '슈퍼'가 아닐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비록 오미크론 변이가 일어나기 전에 진행됐지만 회복 환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최근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인 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이 중증 전이 및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며 회복 환자들의 백신 접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데이비드 다우디 미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교수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돌파 감염이 생길 수 있지만 이 경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병증이 훨씬 덜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아밋 후페르트 이스라엘 거트너 연구소 교수도 "2주 전이라면 회복 된 후 1년이 안 된 사람들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접종에 신경을 써야 된다고 말했을 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회복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나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이나 돌파감염으로 발생하는 중증 감염을 막는 데 핵심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핵심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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