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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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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도 학보사 출신…N번방 대부분 대학생" 대학 총장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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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원 해임 조치

총장 "학보사, 개인 SNS처럼 되는 것 막아야 했다"

아시아경제

숭실대학교. /사진=숭실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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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숭실대학교 총장이 교내 학보사 '숭대시보'를 비판하면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을 언급했다. 또 학교 측은 총장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자 학보사 기자들을 전원 해임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학교 측은 본교의 대면 수업 방침 관련 숭대시보의 비판 기사에서 주간교수가 수정 보완할 부분 있다고 지적한 것이며, 총장 비판 기사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총장이 기자를 해임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총장은 보고를 받은 것에 불과하고 예산 부족으로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추가 예산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언론탄압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17일 숭실대 총학생회·숭대시보,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숭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일 열린 학생대표자 간담회에서 장범식 총장이 발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장 총장은 "숭대시보는 개인 SNS가 아니므로 정확한 사실을 기재해야 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간에 사실과 사실에 근거한 다양한 의견을 게시하는 게 언론"이라며 "지난번 학교 성적, 코로나(관련 대면 수업 결정) 등에 대해 신문(학보사)에 전부 엉터리로 되어 있었지만 얘기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들에게 조주빈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주빈은 25살로 여러분과 같은 대학생이고 학보사 기자였고 그 학교를 위하는 편집국장이었다"며 "학교에서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켰지만 학교에서 단 한 번도 제지를 받지 않았고 그 학교는 그 악마를 양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N번방' 문형욱 등을 언급하며 "그 짓에 가담한 162명 상당수가 대학생이었다"며 "N번방, 박사방 입에 담기도 싫은 일을 얘기하는 건 대부분 대학생들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숭대시보' 기자 해임 결정과 관련해 장 총장은 "직접 승인했다"며 "'숭대시보'가 사실이 아닌 기사를 쓰는 개인 SNS처럼 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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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숭실대 학보사 '숭대시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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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학교 측은 기자 해임을 총장이 승인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강석찬 전 편집국장이 당시 기자들과 의논한 후 원래 입장을 고수한다고 하자 주간교수가 기자들을 모이게 하였고 그 자리에서 기자들이 국장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두 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주간교수의 편집지도권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하여 주간교수가 기자 전원을 해임했고 이 사실을 총장에게 메일로 알렸으며, 총장은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한다는 답신을 보냈다"면서 "총장이 해임을 직접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숭실대 총학생회는 '숭대시보'가 장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려 하자 학교 측이 기자 전원을 해임했고, 결국 해당 기사를 지면 뒤쪽에 게재하는 조건으로 해임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다음 날 강 전 국장이 주간교수에게 해임 의견을 바꿀 의향이 있나고 물어 주간교수는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므로 바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이후 강 전 국장과 주간교수와 만남 자리에서 주간교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으며, 이슈가 된 기사 역시 면으로 옮기고 내용도 주간교수가 수정하면 그대로 게재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전원 해임 결정이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총학생회 측은 "지난달 21일 김선욱 학사부총장은 '사설이 오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며 수정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1282호 종이신문 발행을 제지했다"며 "그다음 날인 22일에는 학교 측이 '올해 갑작스러운 예산 부족으로 더이상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해 학교 측은 "예산 부족은 그동안 신문 발송 시 우정국에서 정가의 59%를 할인받았던 정기간행물 발송 특혜가 4월부로 중지되어 매호 발송 시 약 만원 정도의 비용이 120만원 추가로 발생한데서 기인했다"면서 "언론탄압이나 조기종간 폐간 등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조주빈' 발언 논란 관련해 숭실대 측은 "(조주빈 발언은) 특정인을 지목한 것이 아니라 학교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숭대시보' 강석찬 전 편집국장은 "장 총장과 김 학사부총장은 '숭대시보' 기자들에게 명확하게 사과하고 편집권 보장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라"며 "주간 교수와 신문방송국 전문위원은 당장 책임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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