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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장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에 반기를 들며 사퇴를 선언했다. 프로스트 장관의 사임은 기부금 유용과 다이슨 로비, 코로나19 막말 논란 등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존슨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BBC 등은 프로스트 장관이 지난주 존슨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공식 퇴임한다고 보도했다. 프로스트 장관은 사직서에서 "사퇴하기에 지금이 적기"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현지 매체 '더 메일 온 선데이'는 프로스트 장관이 존슨 정부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사임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주 발표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프로스트 장관의 사의를 촉발했다며 오미크론 변종이 영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존슨 장관에 또 한번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이 정책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해 나이트클럽 같은 대중 시설에 입장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프로스트 장관은 사직서에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7월 존슨 총리가 발표했던 봉쇄 해제령이 용감한 결정이었다며 반박했다.
14일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9610명으로 올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오미크론 변이의 누적 확진자 또한 5300명을 넘어섰다.
외신들은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했던 프로스트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해 있는 존슨 총리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을 시작으로 최근 정치 기부금으로 총리 관저를 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놓고 막말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지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전국 봉쇄령 와중에 총리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각종 의혹과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움이 지난달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존슨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9%에 달했다.
집권 보수당 의원의 상당수가 그의 방역 강화 정책에 반대하는데다 최근 보수당 지지율 또한 뒤처지는 모습이 뚜렷하다. 그는 텃밭인 잉글랜드 중부 노스 슈롭셔에서 열린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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