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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만료 코앞인데…中 구매 목표 달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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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전 中 "가능한 것 다 사겠다"

美 공급망 붕괴에 제품 선적 안돼

PIIE, 中 미국산 구매 약속 60% 달성

이데일리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 사진=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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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종료되는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약속한 만큼의 액수를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액수가 너무 컸던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공급망 붕괴로 제품 선적이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이 공개된 것보다 더 빈번하게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번째 화상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16일(미국 시간 15일) 직전에 “미국이 선적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사들이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구매하고 싶어도 미국의 공급망 차질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류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항구에 화물이 많지 않지 않아 선박이 빈 채로 돌아와야 했다”며 “이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류 정보 분석업체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시아로 돌아가는 선박의 55~60%가 빈 상태였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이 늘어난 데 반해 미국의 공급이 원하지 못해 수입이 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 들어 수출이 계속해서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10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액은 미·중 무역협상 목표액의 60%에 그쳤다. 미·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2020년 1월 미국에서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년간 최소 2000억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난 속에 에너지 관련 수입이 가장 부진했다. 미국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은 2017년 수준을 넘어 크게 증가했음에도 중국은 10월 기준 구매 목표치의 37%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미·중 무역합의에 명시된 에너지 제품 구매액은 677억달러인데 그 중 대부분은 원유다. 그러나 원유 가격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중국은 원유 목표량의 34%만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중국이 수입을 크게 늘린다고 해도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전직 중국 관리 허웨이원은 “먼저 중국은 2년 만에 그렇게 많은 상품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둘째로 미국은 2년 안에 그렇게 많은 물건을 공급할 수 없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공급과 수요에 모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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