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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인수계약 눈앞...쌍용차, 전기차 전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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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에 “곧 배터리 공급 MOU”

협력업체 대금 원활 지급 과제로

에디슨모터스와 수차례 협상 지연 끝에 인수대금을 확정하며 본계약을 눈앞에 둔 쌍용자동차가 중장기 생존을 위한 전기차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사 결정을 눈앞에 뒀다.

20일 쌍용차가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탑재할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 결정을 눈앞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16일 열린 쌍용차와 채권단 간 간담회 자리에서 쌍용차 측은 J100의 전기차 버전(U100)에 탑재될 전기차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MOU) 체결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실제 배터리 공급업계가 결정되면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 계획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공급업체와의 최종 계약은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 본계약이 체결되는 다음달 즈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채권단에게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의지를 재강조하며 다음달까지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친 에디슨모터스는 추가 부실을 이유로 기존 입찰가 31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을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청산가액을 고려하면 50억원대 수준에서만 조정이 가능하다고 맞섰고 결국 양측은 51억원 삭감에 합의했다.

쌍용차는 채권단에게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업체인 비야디(BYD)가 쌍용차와 U100 배터리 및 파워트레인 공급 여부를 논의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BYD와의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 BYD는 엔지니어 6명을 쌍용차 평택공장에 파견해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하는 등 쌍용차와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이후 쌍용차의 인수합병 절차가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협력에 돌입하지는 못했다.

BYD는 지난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테슬라(12.3%)를 제치고 6개월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업체다. 특히 최근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완성차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생존을 위해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쌍용차로선 LFP 배터리 채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BYD와의 협력은 유리한 점이 많다.

다만 쌍용차의 첫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바 있어 국내 배터리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쌍용차는 현재 협력업체들에게 U100 개발을 위한 전기차 관련 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당부하고 있다. 문제는 개발 대금이 원활하게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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