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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오락가락’ 등교지침…학부모 불만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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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등교지침 5번 변경, 학부모 피로도 상승

‘안 되면 바꾸면 그만’ 식의 교육부 방침 비판

전문가 “백신 신뢰도 높일 데이터 생산해야"

이데일리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 실시된 20일 세종시 한솔동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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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20일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밀 학교의 전면등교가 다시 중단됐다. 학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한 지난달 2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등교 방침이 다시 바뀐 것이다. 올해 2학기 들어 등교지침이 바뀐 것만 벌써 5번째다. 하루가 멀다하고 등교 방침이 바뀌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2학기 이후 최근까지 약 6개월간 학교의 등교 지침은 모두 5번 변경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20일 교육부는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학기를 분석한 결과 등교수업 비율이 확대된다고 해서 학생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달 뒤인 7월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자 교육부는 곧바로 수도권 학교의 경우 전면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방침을 수정했다. 이후 등교수업 비중을 점차 확대해오다 지난달 22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전면등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 뒤 학생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비상계획이 시행돼도 후퇴는 없다”며 전면등교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약 한 달 만인 지난 16일 정부가 결국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하자 학교도 등교·원격 수업 병행으로 회귀했다.

2학기 들어서만 ‘전면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을 오가면서 학부모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의 중학교 1학년을 자녀로 둔 김모(39)씨는 “등교 지침이 너무 자주, 오락가락 바뀌는 탓에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상당하다”며 “맞벌이 가정에선 가뜩이나 돌봄 부담도 큰데 등교 일정이 이렇게 자주 바뀌면 연차휴가를 쓰기도 난처한 상황이 된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의 초등학교 5학년 최모(45)씨는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바꾸면 그만이라는 식의 대책을 남발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교육부 장관이 향후 등교지침을 설명해도 내일이면 또 바뀔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초등학생 학부모 임모(50)씨도 “한 학년만 등교하지 않고 나머지 학년은 등교하는 방식으로 확진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겨울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며칠 원격수업을 하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다고 등교지침을 또 바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등교 지침을 자주 바꾸기보다는 학생 백신 접종률을 높일 효과적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청소년의 40~50%가 감염될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감염 피해를 줄이려면 현재로선 접종이 최선이고, 백신 신뢰도를 높일 데이터를 생산해 학생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전국 유치원·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5909명으로, 하루 평균 844.1명꼴이다. 반면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이 61%, 2차 접종은 43.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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