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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전면등교 중지' 결정 후 제각각 학교 방침에 학생사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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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급 학교 밀집도 3분의2 수준 조정 나서

지역·학교 재량...전면등교 유지, 조기방학 등 조치 천차만별

학생들 "방역대책 없이 전면등교 시행, 무책임한 처사"

아시아경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학교, 과밀학급이 전면 등교를 중단하기로 발표한 지난 17일 서울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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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20일부터 전면등교를 중지하겠다는 교육부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22일 전면등교가 시작된 이후 약 한달만에 학교 문이 닫히게 됐다. 하지만 지역·학교마다 천차만별인 방침으로 학생, 학부모가 혼란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일상회복 잠시 멈춤과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교육부는 수도권 학교와 비수도권의 과대·과밀학급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밀집도를 3분의2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초등학생의 경우 1,2학년 매일 등교 및 3~6학년 절반 등교로 나누어 진행해, 전체적으로 6분의 5 밀집도를 유지한다.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는 날에 원격강의를 통해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 이에 과대·과밀학급에서는 등교인원을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맞벌이 가정에선 돌봄 공백 우려가 나와 의견이 양분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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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수도권 초·중·고교와 비수도권의 과대·과밀학교의 전면등교가 중단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의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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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역 및 학교 재량에 따른 결정을 용인함에 따라, 전역 전면등교 방침을 유지하는 지역도 존재한다. 전북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할 시 원격수업을 병행하겠다"며 전북 모든 학교의 전면등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남 등 일부 지역은 이와 반대로 조기방학에 돌입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등교 방책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대책도 없이 전면등교를 강행한 것이냐"는 지적과 "학교마다 상이한 결정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서울 지역 맘카페의 한 학부모는 카페에 글을 올려 "수도권 전면등교 중단이라더니 학교 설문결과 전면등교를 유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반나절뿐이었다. 투표를 못한 학부모도 많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게시글에 댓글을 단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찬반투표도 없이 전면등교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어 "밀집도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과대과밀 학교에 해당함에도 전면등교를 유지하는 방침이 방역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변동이 많은 정책에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수도권 지역 맘카페의 한 학부모는 게시글을 통해 "학교를 보내도 불안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책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타이밍에 위드코로나 운운하며 전면등교 시행하더니, 당연한 결과", "아이들 안전이 걸려있는데, '일단해보자' 식의 정책이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등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들쭉날쭉한 대책으로 혼란을 겪는 것은 학부모뿐만이 아니다. 수도권 내 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A씨(26)는 "평소에도 전면등교에 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전면등교를 실시할 당시 급식실이 너무 복잡해져서, 코로나에 안걸린 사람도 여기서 감염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변화된 정책 역시 교사들에게 제대로 된 공지 없이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점이 크게 아쉽다"며 정책에 관한 혼란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교육당국은 전면 등교 시행 이후 학생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례가 늘자, 학교에서 백신을 맞도록 하는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실시 중이다. 이밖에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과 관련해서는 학원 단체들과 협의체를 형성해, 20일 첫 간담회를 갖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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