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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2022 핫 IT기업②]"4년내 기업가치 75兆" SK스퀘어, 메타버스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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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후 첫 투자처로 가상화폐거래소·가상인간 개발 기업

내년 상반기 원스토어부터 SK쉴더스·11번가 등 대기

아시아경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텔레콤 부회장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입니다."

박정호 SK스퀘어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겸 SK텔레콤 부회장은 지난 10월 기업분할 결정을 위한 임시주총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SK스퀘어는 공식 출범 이후 첫 투자처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인간 개발 기업을 선택해 향후 투자처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타버스·블록체인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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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분할돼 반도체·ICT 부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난 SK스퀘어는 내년에도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필두로 세계 무대에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출범 후 첫 투자처로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과 가상인간 개발업체 온마인드에 각 35%, 40%에 달하는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 일환이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대체불가능토큰(NFT)·가상자산거래소를 연계해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경제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글로벌 IT 공룡 메타 등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다. 허석준 SK스퀘어 매니징디렉터(MD·부사장)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내 모든 회사들이 메타버스라는 존재를 갖기를 바란다"며 "고객들은 쇼핑부터 스트리밍 미디어, 메타버스 커뮤니티를 통한 기타 거래에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도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SK스퀘어가 분할되기 전인 기존 SK텔레콤에서도 메타버스 사업을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지속 투자해왔다. SK텔레콤은 2010년대 중반부터 메타버스에 주목해왔다. 2019년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 버추얼 밋업’을 선보였고 올해 7월 이를 ‘이프랜드’로 개편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행사가 많아지면서 이프랜드는 대학 개강파티부터 신제품 출시 간담회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한 방에 최대 13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누적 이용자 수도 360만명을 돌파했다.

자회사 줄줄이 상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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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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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자회사 상장 기대감도 존재한다. 내년 상반기 원스토어와 하반기 SK쉴더스를 시작으로 2023년 웨이브, 11번가, 2025년 티맵모빌리티 등 다수 회사들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등 상장 대기 중이다. 첫 타자인 원스토어는 올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프리 IPO 일환으로 1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K스퀘어는 이 같은 청사진을 통해 신설회사 가치를 4년 내 3배인 75조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24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은 배당 기대감 하락 속에서 지지부진하다. 유가증권시장에 분할 상장 후 수직상승했던 SK스퀘어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6만1000원으로 거래 첫날인 11월29일 시초가(8만2000원)에 비해 25%가량 하락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모멘텀은 보유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와 투자에 따른 성과가 될 전망"이라며 "SK스퀘어는 단순 지주회사보다는 투자 중심의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에 기반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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