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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코로나19 백신접종 빨라지나…화이자 "곧 정식허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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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감염 한달새 2배 ↑…사망률 낮지만 의료체계·가정에 부담

화이자 백신 사전심사 중…이르면 내년 3월 접종 전망

뉴스1

서울의 한 초등학교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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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최근 소아청소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을 5~11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초등학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해당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의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2022년 신학기에는 5~11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연령대의 경우 아직 미성년인만큼 학부모들을 함께 설득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확진자 한달새 2배…해외도 소아청소년 환자 급증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기준 0~9세 연령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1080명이다. 해당 연령대의 전체 누적확진자는 4만2871명으로 국내 총 코로나19 누적환자 58만3065명의 7.35% 수준이다.

특히 최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초등학생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7~12세 확진자는 12월 셋째 주 22.1명으로 11월 넷째 주 9.4명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12월 셋째 주 16~18세 연령의 경우 10만명당 10명 미만인 것과 비교해도 거의 2배 차이다.

이같은 추세는 해외도 비슷하다.

미국 소아과학협회(AAP)와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16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아청소년은 모두 736만6865명에 달해 전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17.3%를 차지했다. 특히 이날 기준 확진자 수가 2주만에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내 12월 셋째 주 확진자의 23.7%를 차지했다. AAP에 따르면 미국 내 소아청소년의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9788건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기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약 340만명 중 20세미만 소아청소년은 약 1만2000명으로 0.4% 수준이다. 하지만 이 1만2000명 중 0~9세 연령 사망자는 42%로 10~19세 사망률과 차이가 없었다.

유니세프 측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낮은 편이나 의료시스템, 가정 등에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 우려된다고 밝혔다.

◇학부모 백신 부작용 우려…전문가 상담 필요

이에 미국, 유럽 등 여러 해외 국가들은 5세 이상 소아청소년들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 또한 해당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부모들이 아이들의 접종을 꺼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6세 자녀를 둔 경기도 안산의 30대 A씨는 "정부의 설명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맞히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의료조사기관 카이저가족재단(KFF)이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약 3분의 2가 어린 자녀의 예방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FF 측은 "백신접종을 주저하는 초등학생 학부모 대부분이 아직 의사와 상담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같은 사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씨 또한 아직 전문가와 아이의 백신 접종에 대한 상담을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는 학교생활의 영향도 크다. 학원이나 PC방 등 생활 반경이 12~17세와 비슷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정부는 12~17세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학교 단위로 방문해 백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세 자녀를 둔 서울 송파구 거주 B씨는 "내년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학교 또래 아이들이 다 맞는 분위기면 우리 아이만 안맞추기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이자 "곧 허가 신청"…12월 정식심사 신청시, 내년 3월 접종 가능

한국화이자는 이미 지난 1일 식약처에 5∼11세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위한 임상자료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5~11세를 대상으로 성인 용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투여한 임상시험 중 얻은 면역원성 및 안전성 결과 자료이다.

사전검토 신청은 정식 품목허가를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된 서류를 제출해 정식 심사 시간을 줄이는 절차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40일 이내로 심사를 마치고 있어 화이자 측이 즉시 정식으로 허가를 신청한다면 내년 2월 안으로는 승인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신규 허가가 아닌 연령대와 용량을 변경하는 허가 변경의 경우 더 빨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후 20일 이내 국가출하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2022년 1분기 안으로는 국내에서도 5~11세 백신 접종이 가능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허가받을 수 있도록 사전검토를 신청했다"며 "당국이 제시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1일 백브리핑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나지 않을까 싶다"며 "이미 외국에서 허가를 받은 백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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