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대권을 노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두 대선 후보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상대를 향한 비방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 검증에 집중하자는 제안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는 국면인데,

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지율도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집권하면 부인 김건희 씨는 최순실, 그러니까 최서원 씨 이상일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2일 / BBS 라디오) : 실제 (윤석열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김건희 씨가)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거로 다 우리가 염려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윤석열 후보의 약한 고리를 직접 겨냥한 건데,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도 연일 이재명 후보 아들 의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정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지난 21일 / KBS 라디오) : 부모의 책임이라는 건 무한대다. 아들에 대한 어떤 교육의 책무가 이게 어디까지냐. 성인이 되면 그러면 끝나는 거냐. 저는 그거는 아닌 것 같아요.]

아슬아슬한 비방전이 이어지면서 네거티브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 걸 알아챘는지 이제 그만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재명 후보도 일부 호응했지만,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지난 20일) : 이제는 좀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시고 실질적으로 국민 민생과 우리나라 경제 앞날을 위해서….]

[이재명 / 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0일) :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얼굴 대하고 논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며칠 사이 여야의 난타전은 더욱 강도가 세졌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의 사망을 고리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고 있고,

민주당은 이게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냐며 되려 진흙탕 선거 부추기고 있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고용진 / 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22일) : 김종인 위원장이 선택한 카드가 진흙탕 선거를 부추기는 구태 정치라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실제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비방전 자제는 공허한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상대 후보 흠집내기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냉소적인 분석도 뒤따릅니다.

어쩌면 윤석열 후보의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0일) : (네거티브 공방 중단은) 가장 바람직한 이야기긴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그렇게 가야 하겠죠.]

다만 선을 넘는 비방전은 정치 혐오로 이어지고, 언제든 투표를 통해 유권자들의 따끔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모두에게 해당하는 선거의 명제일 겁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YTN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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