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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대선풍향계] "뽑을 사람이 없다" 부동층 느는 비호감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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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뽑을 사람이 없다" 부동층 느는 비호감 대선

[앵커]

어느새 차기 대선이 73일(26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 부동층 비율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이번 대선은 반대로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찍을 후보가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선 풍향계에서 방현덕 기자가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대선, 뽑을 사람이 없다."

이런 말,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지 않으십니까?

정말 그렇습니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은 사람, 25%, 무려 4명 중 1명입니다.

직전 조사에 비해 무려 8%포인트나 많아지며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양강 후보가 확정된 이후 가장 커졌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직전 조사에 비해 이 후보는 3%포인트, 윤 후보는 7%포인트 빠졌습니다.

다른 조사에서도 경향은 비슷합니다.

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를 밑도는 이 후보의 지지율, 정권심판 여론에 크게 못 미치는 윤 후보의 지지율.

이번 대선이 전례없는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를 실감케 합니다.

한 발 나아가 누가 집권해도, 과연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까지 든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재명 후보를 떠난 표, 이유가 뭘까요?

이 후보, 최근 기본소득에서부터 부동산 세제까지, 자신이 내세웠던 여러 주요 정책 기조를 바꾸며 논란이 됐죠.

이 점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 후보의 강점, 누가 뭐래도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보여준 불도저 같은 행정력입니다.

그런데 후보 확정 이후 다소 오락가락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추진한다고 했다가 20일만에 철회했고, 재산세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하거나, 국토보유세 공약도 국민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부동산 불로소득을 철폐하겠다는 기존 입장이 후퇴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미 종부세가 매우 부담스러울 정도로 부과된 상태여서 다주택자가 '이제는 정말 팔아야겠다' 생각하는데 과중한 양도소득세 부담이 매물 출현을 막는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당 안팎에선 캐치프레이즈 '이재명은 합니다'를 '이재명은 바꿉니다'라 바꿔부르기도 하는 상황.

정책 신뢰도는 물론 국정 운영자로서의 안정감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민주당이 조국 사태와 부동산 시장 불안 국면에서 보인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태도를 깨는, 이재명표 쇄신 행보라는 겁니다.

윤석열 후보를 떠난 표, 무슨 이유에설까요?

선대위 구성을 시작으로 두달 째 이어지는 당내 갈등 상황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우선 나옵니다.

경선 후 무려 한 달 동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선대위 영입 줄다리기를 한 윤 후보.

이준석 대표의 초유의 당무 거부 사태가 빚어지고, 이른바 '울산 회동'으로 극적 수습하는 듯 했지만, 결국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대응을 고리로 한 당내 갈등으로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를 던지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핵심 관계자, 즉 '윤핵관' 논란으로,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출근도 하지 않고 자기 주변에 같이 그야말로 중앙 선대위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런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습니까?"

유권자로서는 윤 후보가 과연 집권을 해도 이런 용인술과 정치력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선 때부터 이어진 잇단 말실수도 지지율을 낮춘 원인으로 꼽힙니다.

당장 최근 호남 일정 1박2일 동안에만 "가난한 사람은 자유를 모른다"는 발언을 비롯해 여러 설화를 낳았죠.

물론 정계입문 반 년이 채 안 된 정치 신인의 시행착오로 봐야 한단 의견도 있습니다.

또 제왕적 모습을 보였던 과거의 대선 후보와는 다른, 새 형태의 리더십으로 봐야한단 말도 선대위 내에선 나옵니다.

동반 지지율 하락의 배경엔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리스크 역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에 이어 본인, 윤석열 후보는 부인과 장모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선판 혼탁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도박 의혹이 불거졌지만, 보도 당일 발빠른 사과를 하며 조기 진화에 어느정도 성공한 걸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가라앉은 듯 했던 대장동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특검 주장과 함께 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영부인이라는 말을 안쓰고, 청와대의 배우자 전담 조직도 없애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간 배우자 의혹을 무조건적으로 방어하는 듯한 모습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정과 상식의 이미지가 흔들린 상황입니다.

눈을 돌려보면 제3지대 후보들도 뛰고 있습니다.

양강 체제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대안이라며 구애하고 있죠.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각자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율은 '마의 5%'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양강 후보에 실망한 유권자는 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3후보에 대한 지지로는, 현재로서는 이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양강 후보에 비해 비호감도는 더 높습니다.

<엄경영 / 시대정신연구소장> "선거 때마다 거대 정당에 투항하거나 단일화 또는 연대를 고리로 '떡고물 정치'를 계속해왔기 때문이거든요."

제3지대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경우 지지율 고착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드는 후보가 없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

선뜻 '선택'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투표율, 특히 중도와 청년층 투표율은 내려가고, 극한의 진영 정치는 더 기승을 부릴 겁니다.

저마다 새 대한민국을 약속하는 대선 후보들, 구호만 외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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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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