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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투자 큰손’ 동학-서학개미 올해 103조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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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사상 첫 100조 돌파

국내 삼성전자-해외선 테슬라 1위

최근 증시 부진에 해외투자 확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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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 주식이 처음으로 연간 100조 원을 넘어섰다. 주식 투자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증시로 돈이 쏠리며 ‘개인투자자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반기(7∼12월)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해외 주식으로 눈 돌리는 ‘서학개미’가 크게 늘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및 해외 주식을 약 103조650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65조6384억 원, 코스닥 시장 11조1113억 원, 해외 주식 226억4759만 달러(약 26조9000억 원) 등이다.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연간 1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47조4907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 상반기(1∼6월) 코스피가 3,300 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활동 주식 계좌는 지난해 말 3548만5427개에서 이달 23일 현재 5544만3619개로 1.5배로 급증했다. 다만 개인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 데다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로 눈 돌리면서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16조6000억 원)보다 줄었다.

올 들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31조3607억 원)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조75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모비스(3조1679억 원), 카카오(2조8650억 원), SK하이닉스(2조5237억 원) 순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자 개인투자자들은 11월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개미들은 11월 1조7927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고 이달 들어서도 6조63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1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58억1030만 달러(약 6조9000억 원)어치에 이른다. 부진한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금액은 28억6760만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모든 종목의 순매수 금액을 웃도는 규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이슈 등으로 국내외 증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며 “올해와 같은 대규모 순매수세가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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