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 주요 단지 실거래가가 하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관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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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표가 일제히 고꾸라지자 추격 매수보다는 향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이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집값을 어떻게 전망할까.
우선 상승 전망 일색이던 과거보다는 하락론자나 고점론자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정부 역시 연일 ‘집값 하락’을 자신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고점에 근접했다”고 발언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8일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직전 수준까지 왔다”며 줄곧 하향 안정세를 주장한다.
정부가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흐름, 또 앞서 언급된 매매수급지수 등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8월 넷째 주(0.22%) 이후 상승폭이 계속 줄어 12월 6일 기준 0.1%까지 축소됐다. 강북구, 관악구처럼 보합 수준까지 오름폭이 줄어든 지역도 나타났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도 주택 매수 심리가 고점을 지났다고 본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수도권 주택 매매 시장 소비자심리지수(118.8)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148.4)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월(142.7), 10월(130.3)에 이어 세 달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매겨지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집값 하락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또 다른 요인은 금리 인상이다. 정부 가계 대출 총량제와 기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정부가 올해 6%대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틀어막자 시중은행들은 대출 총량 조절을 위해 우대금리를 낮추고 가산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정부는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4~5%로 더 낮게 잡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금리 상승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시중은행 변동금리는 12월 16일부터 더 높아진다. KB국민은행은 연 3.59~4.79%에서 3.85~5.05%로, 우리은행은 연 3.58~4.09%에서 3.84~4.35%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인상한다. 앞으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다면 내야 할 이자도 그만큼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최근 고정금리 대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0월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의 79.3%로 여전히 높다. 당장 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경민 기자,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9호 (2021.12.22~2021.12.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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