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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국내 백신 접종

1시간 '새로고침'해서 겨우 예약…미접종자들 왜 얀센백신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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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홍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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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시쯤 네이버에서 얀센 잔여백신을 검색한 모습.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잔여수량이 표시되는 반면 얀센 백신은 남은 수량이 없다.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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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A씨(47)는 지난 21일 용산구에 있는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시작되고 처음 맞은 백신이었다. A씨는 "백신 부작용 걱정에 '굳이 맞아야 하나' 싶었지만 방역패스 도입 후 사회 생활이 어려워지자 선택지가 없었다"며 "다른 백신은 2차까지 접종해야 하니까 오래걸리겠다 싶어 얀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얀센이 많이 없다보니 온라인 예약을 1시간 정도 시도한 끝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 있는 잔여 백신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1회 접종만으로 방역패스 받을 수 있다…얀센에 몰리는 사람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를 식당, 카페, 학원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다만 필수 이용시설로 분류된 식당과 카페에 한해서만 미접종자 1명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역패스 예외 대상은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 소지자, 코로나19 완치자, 18세 이하, 기타 예외자 등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자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얀센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두 번 접종을 받고 최소 3~4주 간격을 둬야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방역패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얀센 백신을 찾기는 쉽지 않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다수 표시되지만 얀센 백신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다 보유 표시가 뜨더라도 금세 사라지기 일쑤다.

얀센 백신이 없는 건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얀센 백신 잔여량은 154만 3000회분이다. 모더나(427만 4000회분)나 화이자(1049만 9000회분)에 비해서는 적지만 아스트라제네카(23만회분)보다는 많은 분량이다.

서울 시내에 있는 B보건소는 "백신 미접종자 가운데 얀센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보건소에는 얀센 백신이 없어서 접종을 못 한다"며 "얀센 백신은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회 생활 어려운 백신 미접종자들…"1시간 동안 예외확인서 상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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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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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들은 갑작스런 방역패스 확대도입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백신을 맞으려 해도 접종 기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건강 상의 이유가 있어도 예외확인서를 발급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저질환 등을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외확인서의 범위를 넓혀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시내에 있는 C보건소는 "방역패스 확대도입 이후 접종예외확인서 관련 문의가 많이 늘어 업무가 힘들 지경"이라며 "예외확인서 발급 대상 폭이 좁다 보니 받아들여지는 사람이 적고 한 사람당 오래 걸리면 1시간씩 상담을 하기도 하다보니 일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패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이지 미접종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희귀혈전 3가지에 대해서만 접종예외확인서가 발급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의사의 진단이나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이상 반응 논란이 있었음에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백신을 맞는) 수고를 감당한 것"이라며 "우리가 같이 코로나19라는 짐을 짊어진다면 미접종자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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