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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지지율 상승 중인 安…7%대 올라서며 몸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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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 지지율 갖고 있는 안 후보 표 절실할 수밖에 없어”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 대선시국에 대한 긴급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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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차기 대선이 70일 전후로 남은 시점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몸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혹평 속에서 거대양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윤석열의 리스크가 갈수록 부각되자,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안 후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대안후보로 급부상하는 것은 아닌지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4~25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주보다 2.7%포인트 상승한 7.3%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12월4주차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높아진 5.6%의 지지율로 세 번째로 높았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편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에게 구애 메시지를 보내 추후 전략적 연대를 염두에 두고 사전정지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안철수-이재명 '연합'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 송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와 결합할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보고, "같이 연합해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 후보는 "깊이 생각 안 해봤다"고 말을 아꼈지만, 최근 민주당이 과거 국민의당 쪽으로 탈당한 세력까지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안 후보와 전략적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 대표가 공개적으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자, 국민의힘도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안 후보 뿐만 아니라 열린민주당에도 동시에 협력을 제의하자, "도대체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어발 정치'로 비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과거 일부 대기업은 본래 사업내용과 상관 없는 업종까지 발을 뻗다가 '문어발 경영'이라는 비판을 듣고는 했는데, 지금 민주당의 행태가 표만 된다면 자신들의 이념과 역사와 무관하게 발부터 뻗고 보자는 '문어발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2015년 12월 안철수 후보가 극심한 갈등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했을 때 이미 민주당 세력과의 '결합'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며 "올해 4월 안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보궐선거 승리를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고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 더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안철수계' 출신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점도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안 후보와 친분 있는 인사를 선대위 핵심 포스트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4·7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한동안 소원해진 안 후보측과의 연결고리가 복원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거대양당이 한 자릿수 지지율의 군소주자에 불과한 안 후보를 향한 구애경쟁 조짐까지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현재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조세로 초접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사정과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이 '51대 49'와 같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5% 이상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 안 후보의 표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 후보나 윤 후보 둘 중 한 명이 안 후보의 지지율을 고스란히 흡수한다면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굳힐 수도 있다.

안 후보에게 구애 메시지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각각 진보·보수 진영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이 후보는 우클릭, 윤 후보는 좌클릭 행보가 필요한 시점에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안 후보에게 연대론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외연확장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안 후보는 불쾌감을 먼저 보였다.

안 후보는 "저는 누구의 제안에도 관심이 없다.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와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저의 길을 갈 것"이라며 "송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후보의 한계를 자인하고 이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판 흔들기용 발언임을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안 후보로서도 거대정당의 구애가 못마땅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로서는 제3지대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대선에선 '마의 15%'를 득표해야 선거자금을 전액 보전해주는 만큼 안 후보가 만약 저조한 지지율로 출마를 철회하더라도 '철수' 명분을 거대정당과의 연대카드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안 후보의 자진 불출마를 거론하자,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전략적 연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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