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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朴 석방 직전 TK간 윤석열 “미친 사람들… 집권 눈 뜨고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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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단속 ‘反文 메시지’ 쏟아내

원색표현 써가며 내부결집에 사활

“꼭 정권 교체해 국가 정체성 확립”

李 겨냥 “표 얻으려 부도어음 던져

대장동서 얻은 돈 대통령 되는데 써”

박근혜 사면 관련 공개언급은 피해

선대위 관련 “쇄신 계획 없다” 일축

세계일보

승리 다짐 퍼포먼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참석자들과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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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하루 앞둔 30일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집토끼(지지층) 단속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대신 문재인정부에 비판적인 보수층을 겨냥해 연일 거친 언어로 ‘반문(반문재인)’ 메시지를 쏟아냈다. 최근 중도뿐 아니라 보수층에서도 지지율 하락 조짐이 나타나자 내부 단속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전면개편을 거부한 데다 후보 본인이 확실한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경북도당에서 15개 친박(친박근혜) 단체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했다. 친박 단체 중 하나인 자유유권자총연합회 김경은 회장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정권을 내줘야 하는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있었지만 윤 후보가 자유 보수우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에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꼭 정권을 교체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며 “저 역시 분골쇄신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 나라의 경제 번영 기초가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들과 공개 자리에선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울진·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대여 비판에만 집중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부정할 경우 중도층 여론 악화가 우려되고, 또 긍정하게 되면 박 전 대통령의 동정 여론이 큰 대구 민심 악화를 부르는 딜레마에 처해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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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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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대신 원색적 표현을 동원하며 문재인정부를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 논란과 관련해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이 후보가) 아주 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동네·마을·지역마다 표를 얻기 위해 막 던진다”며 “이 어음이 결제되는 것을 이번 정부에서 봤느냐. 부도 어음”이라고 주장했다.

대장통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이렇게 중범죄로 얻은 돈을 갖고 (이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안 쓰겠느냐.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이라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정당은 뭐 하는 정당이냐. 정상적인 정당이 맞느냐.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도 지지율 하락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선 대선 패배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대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 계획은 없다. (선대위가) 절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에 대해서도 “제 입장에서 보면 갈등이랄 것도 없다. 서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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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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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는 “선대위의 크기 문제가 아니라 윤 후보의 결정 방식과 선대위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라며 “이대로 가면 정권교체 여론이 50%가 넘는, 결코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오찬을 갖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특단의 결정을 내리거나, 여권에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위기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서울 강남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31일 0시에 석방 절차가 완료된다. 그러나 수감생활 동안 건강이 악화해 내년 2월까지는 입원 치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수·진보성향 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앞두고 연이어 찬반 집회를 열었다.

이현미·장한서 기자, 대구=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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