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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2030 몰린 도봉·강서·중랑 집값 최고 상승‥20평 아파트 9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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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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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보유세와 대출이자 부담에 ‘버티기’를 포기하고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사람의 비중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반대로 같은 기간 아파트 매수 비중은 급감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매수자 우위’ 분위기로 돌아선 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부동산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일단 관망하려는 조짐도 나타난다. 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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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해 동안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도봉구였다. 이어 강서구, 중랑구, 노원구, 구로구 등 상대적으로 저가 주택이 몰려있는 상승폭이 컸다. 동시에 똘똘한 한채 선호가 높아지면서 고가주택 서초구도 상승률 6위에 안착했다.


외곽 저가주택 거래 몰리며 상승‥강서구 거래 51%가 2030 매수건


31일 KB부동산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0.2%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23%를 밑도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이 워낙 비싸진 데다 규제까지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 집중되면서 전국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3개구는 도봉구, 강서구, 중랑구 등 3곳이다. 전년에는 일명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나 2021년에는 강서구와 중랑구가 새롭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봉구는 상승률이 25.3%를 기록했다. 1월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2600만원이었는데 12월에는 3257만원으로 오르며 3000만원을 넘어섰다.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강서구는 23.3% 같은 기간 3.3㎡ 당 3328만원에서 4104만원으로 23.3% 올랐다. 상승률 순위 3위에 오른 중랑구는 동일단위면적 당 2581만원에서 3147만원으로 21.9% 뛰었다. 이어 노원구와 구로구도 21.7%, 19.6%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선전했다.

도봉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도봉동 '도봉한신'으로 한해 동안 97건 팔렸다. 이 단지 전용 84㎡는 1월 6억원에 팔렸으나 11월에는 그보다 1억30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에 손바뀜 했다. 강서구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가양동 '강변3단지' 전용 49㎡는 같은 기간 실거래가격이 7억1500만원에서 9억6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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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꼴찌에서 6등으로 '점프'‥4050 똘똘한 한채 선호 영향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30의 '영끌' 매수세가 몰리며 외곽지역의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 4만8117건(31일 신고 기준) 중 41.7%인 2만109건이 20~30대 매수건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률 2위를 기록한 강서구의 경우, 3013건 중 절반 이상인 1601건(51.59%)가 2030 매수건이었다. 3위인 중랑구 역시 2030 매수비중이 전체의 47%를 차지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특징적인 것은 초고가주택 밀집지역인 서초구 상승률이 18.9%를 기록하며 25개 자치구 중 여섯번째로 높았다는 점이다. 전년에는 7%로 서울 최저 상승률을 보였던 곳이다. 정부가 규제정책이 다주택자를 겨냥하면서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려는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다.

실제로 서초구는 2030 매수 비중이 전체 4872건 중 32.2%인 1570건에 그쳤다. 대신 전체의 절반을 넘는 52.5%(2536건)가 40~50대 매수건으로 집계돼 '영끌' 세력이 몰린 저가주택 밀집지역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

한편, 서초구에 이어 동작구(17.3%), 관악구(16.9%), 강북구(16.9%), 용산구(16.7%) 등도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중구(12.1%), 광진구(12.3%) 등은 서울에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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