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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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과거 고려대 미디어대학원에 지원할 때 ‘부사장’이라는 허위 이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김씨의 허위 수상경력에 대한 국민의힘의 해명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부사장으로 일했던 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김건희씨가 2008년 9월~2009년 2월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부사장’이라는 이력을 제출하고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지만, 김씨가 부사장이라는 기록이 없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과정은 사회 각 분야의 최상위 지도자급 인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학원 프로그램이다.

민주당 TF는 “김씨는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의 등기부등본상 회사 설립 시부터 2006년 11월까지 ‘감사’로 등재돼 있었는데도, 2006년 서울대 문화콘텐츠 글로벌리더(GLA) 과정에 입학하면서 이 회사의 ‘기획이사’라는 이력을 기재해 허위 경력 의혹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TF는 국민의힘이 지난해 12월26일 공개한 김씨의 허위 수상경력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수원여대·안양대에 제출한 김씨의 허위 수상경력 의혹에 관해 “김씨가 2004~2005년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과정에서 회사에 홍보 포트폴리오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TF는 “상법 제411조에 따르면 감사와 부사장은 이해가 충돌돼 겸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씨 의혹 대응을 전담하는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김씨는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설립과 운영 과정에 전반적으로 관여했고, 부사장으로 근무한 기간도 한참 된다”며 “등기상으론 이사와 대표이사밖에 등재되지 않아서 부사장 직함으로 얼마나 일했는지 세부 기록이 없지만 부사장 직함을 가지고 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박순봉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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