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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상승세 속... 안철수 더 탄력 받나? 윤석열 반전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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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가 2인의 여론조사 동향 분석
①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윤석열 이탈층, 부동층 또는 안철수에"
"尹-安 단일화나 TV토론이 향후 변수"
②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
"이재명 '밴드왜건' 효과 기댈 수밖에"
"후보교체 여론 안철수 상승세 견인"
한국일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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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체로 우세했으나, 전문가들은 이 후보 자력으로 이뤄낸 '골든크로스'가 아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하락세에 따른 '데드크로스'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가 기대감이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의 '전략적 후보 교체론'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와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놓은, 새해 첫날인 1일 이후 발표된 11개 여론조사에 대한 총평이다.

'데드크로스'라는 이유: 이재명, 반사이익 흡수 못해

한국일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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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문가는 '데드크로스'의 근거로 이 후보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택수 대표는 "이 후보도 소폭 상승했지만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여론조사들이 많았다"며 "(윤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율이) 이 후보로 가기보다는 부동층이나 안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상일 소장은 "데드크로스가 시작됐지만 골든크로스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12월 3, 4주차부터 나타났고, 새해 조사 중 일부에서 이 후보 상승세가 있었다는 점에 근거해 "윤 후보 하락에서 시작, 최근에는 (윤 후보 이탈 지지율이) 이재명 혹은 안철수 후보에게 흘러가는 연쇄흐름이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이 소장은 다만 "대장동을 비롯, 이 후보가 극복해야 하는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자력으로 골든크로스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한쪽의 승세가 기울어질 때 편승하는 '밴드왜건' 효과가 부동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이 후보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석열에게서 이탈 두드러진 집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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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배우자 김건희(왼쪽 사진)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이준석(가운데) 당 대표 및 홍준표 의원과의 갈등을 꼽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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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대표는 "오랫동안 윤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20대', '수도권', '여성' 군에서 윤 후보 이탈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특히 20대의 부동층이 늘어났다며 "20대 부동층은 적게는 20%,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정도로 지지 후보를 철회하고 샤이(shy·지지후보를 드러내지 않는)한 부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①배우자의 허위 이력 논란, ②이준석 당 대표 및 홍준표 의원과의 갈등, ③이수정·신지예 등 페미니즘에 목소리를 낸 인사 영입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20대의 경우 공정에 화두를 두고 윤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배우자 논란이 공정과 관련 20대가 흔들릴 만한 이슈"라고 부연했다.

이상일 소장은 수도권 지지율 하락세의 경우 서울을 나눠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은 대체로 모든 조사에서 여전히 정부 비판 여론이 높고 윤 후보 지지율이 크게 꺾이지 않은 흐름"이라며 "경기도와 인천에서 지지도 하락이 크고 수도권 내에서도 편차가 있는 부분들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 특정 집단에서만 이탈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조사방법별 특징은 있다"며 11, 12월에 시행한 면접조사에서는 30대·자영업자·중도층이, 자동응답 방식(ARS) 조사에서는 20대 남성·수도권에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70대 이상의 윤 후보 이탈도 강조했다. 그는 "전국지표조사(NBS)가 60대와 70대 이상을 구분하는데, 12월 마지막 조사에서 윤 후보의 핵심 지지기반인 70대 이상과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났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는 굉장히 위험한 신호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70대 이상의 이탈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사이의 관련성엔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할 만한 흐름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이 남은 60여 일 동안 어떤 정치적 메시지나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선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

안철수 상승세 탄력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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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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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조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안 후보의 약진이다. 두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3강' 또는 '2강 1중'의 구도가 형성됐다. 이택수 대표는 "홍준표 의원으로의 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체 후보로 당 밖에 있는 안 후보 쪽을 택한 것 같다""후보교체 여론이 본격 대두되면 안 후보는 15% 안팎까지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일 소장도 유권자들의 전략적 후보 교체라는 표현에 동의했다. 그는 "이준석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여론의 힘이 당원들을 설득시키는 구조가 발생했다"윤 후보가 기대감과 신뢰감을 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다시 한번 재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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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일인 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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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대표가 짚은 관전포인트는 부동층의 움직임이다. 그는 "윤 후보에게서 부동층으로 간 유권자들이 윤 후보에게 돌아갈 거냐, 안 후보에게 갈거냐, 이 후보에게 조금 더 올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했다.

이상일 소장은 "부동층과 더불어 정권교체 여론의 크기도 중요하다"고 했다. "새해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과반 정도가 정권교체에 동의했는데, 이는 제3지대나 부동층 중 상당수가 교체론에 동의한다는 뜻"이라며 "상황 변수나 국민의힘 쪽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보였을 때 다시 윤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택수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TV토론'이 부동층을 움직일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설 연휴 이후에도 작용할 변수들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더불어 이상일 소장도 지지율 흐름은 설 이후에도 계속해서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년 여론조사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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