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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가계대출 조이기 효과...12월 증가세 큰 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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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대은행 가계대출 709조
한달간 3649억 늘어난 데 그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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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여파가 지속돼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올해에도 금융당국이 강한 규제 의지를 피력하면서 가계대출 규모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12월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709조529억원으로 전월(708조6880억원)에 비해 3649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농협은행이 본격적으로 가계대출을 중단한 후 다른 은행들도 대출 관리에 들어간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4조729억원 증가했다. 이후 10월(706조3258억원)에는 전달에 비해 가계대출 잔액이 3조4380억원 증가에 그쳤고, 이후 증가 폭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최대 6.99%로 제시하고 관리해왔었다"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을 강하게 압박하자 대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12월 가계대출 잔액은 170조750억원으로 전월 170조6395억원보다 오히려 5645억원 줄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35조5994억원으로 전월 134조2185억원보다 1조3809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30조3188억원으로 전월 131조2218억원보다 9030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38조7480억원으로 전월 137조3659억원보다 1조3821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3117억원으로 전월 135조2423억원보다 9306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경쟁 은행들이 당국의 대출 총량규제에 못 이겨 대출을 전면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일 때 오히려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대출 총량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경쟁 은행에 비해 하반기 들어서도 대출 한도에 여유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올해에도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져 대출 규모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계 부채 관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처럼 가계 부채 조이기가 계속되는 것은 올해 집값이 작년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하겠지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여전히 대출 수요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금리 인상 이슈 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6.99%까지 용인했는데 올해는 더 줄어들어 사실상 대출 여건이 더 빠듯해졌고, 당국이 예외를 인정하는 전세대출이나 중·저신용자 대출에 관심이 몰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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