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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새해 첫 출근부터 '미래 조직' 강화한 카카오..자체 메타버스 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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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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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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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미래 10년'을 그려가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가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조직의 수장인 남궁훈 센터장은 올해를 '팬(Fan)의 시대'로 규정하며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한 'B2C2C'(사업자와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 모델의 결합) 사업에 주력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최근 김기홍 센터재무지원실 부사장을 비롯해 △신민균 센터전략지원실 부사장 △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 △권미진 '브이2'(V2, 가칭) 태스크포스(TF) 부사장(실장급)을 각각 선임했다.

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beyond mobile)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센터장으로 있었으나, 지난해 11월30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가 공동 센터장으로 합류했다.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한다.

그간 센터는 사내 연구소 성격이 강했지만, 김의장의 복심인 남궁 센터장의 합류로 보다 실체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가 지향하는 '글로벌', '상생',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각 계열사와 별개로 그룹 전체에 필요한 방향성과 협업 등을 조율하게 된다.

남궁 센터장이 함께 손발을 맞춰왔던 카카오게임즈 인사가 대거 합류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재무와 전략, TF,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가 골고루 자리를 잡으며 즉각적인 실무 대응이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센터가 기존에는 연구소 같은 개념이었지만, 남궁 센터장의 스타일은 또 다를 수 있다"며 "공격적으로 미래 사업을 키울 수도 있고 어쨌든 전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팬의 시대' 열렸다는 남궁훈 센터장 B2C2C-메타버스 구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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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 사진=카카오


이날 남궁 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의 올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남궁 센터장은 "팬(Fan)의 물결은 전 세계적으로 이는 큰 물결이며 그 물결 속에서 대한민국 IT 산업이 또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센터장은 1990년 후반부터 20여년간 정보기술(IT) 산업은 인터넷망에 연결된 유저의 규모로 성장하는 '유저의 시대'였지만, 올해부터는 디지털 콘텐츠와 브랜드에 애정을 갖고 소비하는 팬의 규모로 성장하는 '팬의 시대'가 열렸다는 해석이다.

그는 "유저의 시대엔 유저와 다른 유저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 서비스가 핵심이 되지만 팬의 시대에선 팬심을 근간으로 하는 콘텐츠와 커머스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남궁 센터장이 B2C2C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 버전의 메타버스를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팬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B2C2C 플랫폼으로 연결되고, B2C2C는 이용자들이 관계·유희·경제 활동을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메타버스와 유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남궁 센터장은 "메타버스도 수퍼 크리에이터(Super Creator)와 수퍼 팬(Super Fan)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렵지 않은 인문학적 정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팬의 시대'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 공동체는 블록체인 기술(크러스트·그라운드X), 엔터테인먼트·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등 미래 기술(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와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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