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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출범식서 끄덕인 ‘불협화음 연설’이 그 뜻은 아니었을 텐데…국민의힘 선대위 ‘재가동’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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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4일 라디오서 “빠른 수습 후 새 출발하면 압승 전기 마련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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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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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연신 내홍으로 삐걱대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전면 해체’라는 쇄신의 격랑을 헤치고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해 순조롭게 다시 운항해 나갈 수 있을까.

지난달 선대위 출범식에서 나온 당 콘셉트가 ‘불협화음’이어야 한다던 고교생의 발언이 공교롭게도 현 상황과 묘하게 맞물린다.

야당 탓과 국민 탓 그리고 이전 정부 탓만 하는 현 정부의 ‘구태의 화음’과 달라야 한다는 게 당시 발언의 취지였는데, 지금의 결과를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듯하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출범식 다음날 열린 선대위 첫 회의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발언을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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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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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선대위는 지난 3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수정·김민전 교수 등 외부 영입 인사를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 전원, 6명의 총괄본부장단 모두가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은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무한 책임을 지겠다”며 선대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당사를 나서면서 “신중하게 의견을 모아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며 “선거도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는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이어진 ‘사퇴 도미노’는 대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이 어렵다고 말했던 김 위원장이 생각을 바꿔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한 데서 기인한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위기감이 김 위원장을 압박했고, 사실상 전면쇄신이라는 충격요법이 아닌 이상 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놓고 당 바깥에서는 내부 갈등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라디오에서 대선 국면을 앞두고 당 내홍을 얘기해야 하는 현실에 ‘어이없는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윤 후보의 메시지와 연설문을 관리하겠다는 김 위원장을 향해서는 “우리 스스로 후보를 작게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지금 상황을 마냥 한숨 섞인 표정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며, 잘만 해결하면 도리어 선거 압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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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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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빠른 시간 내에 혼란 상태를 수습하고 새로 출발한다면 오히려 선거에 압승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이른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는 “파괴 없이 창조 없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면서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능하게 창조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수만 안 하면’, ‘가만히 있으면’, ‘연기를 해달라’ 등 앞서 윤 후보를 향했던 지도부 발언을 의식한 듯, 김 최고위원은 “후보자가 전적으로 드러날 수 있고, 뒤에서 적전분열 현상처럼 보이거나 자꾸 다른 이야기가 나와서 후보자가 가려지는 일이 없도록 선대위가 잘 개편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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