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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세계 속 한류

'현지화·고급화에 한류 열풍까지'...농수산 수출 100억 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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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수산수출 사상 최초 100억 달러
한류 마케팅에 품질관리·현지화 지원 성과
한국일보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2021년 11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박람회’ 농림축산식품부 홍보관을 찾아 대표 수출 농산물(샤인머스켓, 딸기)을 이용한 요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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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면서, 역대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농수산물 자체 수출이 증가한 데다, 한류 열풍에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공식품 수출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5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전년 대비 15.1%(14억8,850만 달러) 늘어난 113억5,73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12.9% 늘어난 85억3,730만 달러, 수산식품은 22.4%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7년 처음 9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20년까지는 매년 1.6~3.6%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과거 3년간 누적 수출 증가 폭(7억2,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고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건강식품뿐 아니라 라면, 소스 등 가공식품, 딸기, 포도 등 신선 과일 모두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건강식품 중에서는 인삼(16.3%), 김치(10.7%) 수출이,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11.8%) △소스류(14.7%) △쌀가공식품(18.1%)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공식품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에다 한류 확산까지 더해진 성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스타 품목’으로 지정해 제품 개발부터 현지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 포도(24.1%), 딸기(20.0%)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포도는 수출용 제품 당도와 크기 등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 중국에서 고가로 팔리고, 딸기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고급 호텔, 디저트숍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수출 물류 대란에 대응해서 정부가 ‘딸기 비행기’를 띄웠을 정도다.
한국일보

국내외 수출 바이어들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박람회 내 '김 특별 전시관'을 살펴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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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의 수출 효자 상품은 114개국에 6억9,28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김'이었다. 김은 2011년(1억520만 달러)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김 수출 증가는 △유기농 김부각 △비건 김밥김 △양념 김자반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물론, BTS 등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한류 마케팅, 국제인증 등의 노력이 겹친 결과다.

수산식품 수출 2위인 참치는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5억7,92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으며, 굴 수출도 미국 내 수요 증가로 12.0% 증가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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