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문제를 놓고 이틀 동안 고심을 거듭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전면 해산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매머드'급 선대위 대신 '초슬림' 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리고 2030 청년층을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했습니다.

또, 모든 건 자신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대위 개편을 두고 숙고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선대위와 당을 잘 이끌지 못한 건 자신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입니다. 그리고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매머드', '항공모함'으로 불린 기존 선대위는 전격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새로운 선대본부에서는 2030 청년층이 주도적으로 뛸 수 있도록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습니다.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회견에 앞서 '윤핵관'으로 지목돼온 권성동, 윤한홍 의원은 당직과 선대위직에서 물러나며 윤 후보의 결심에 길을 터줬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께서 많이 실망하고 계시거든요. 이젠 후보가 중심이 된 선거체제를 갖추고 후보가 낮고 겸손한 자세로….]

기존 선대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이 새롭게 출범할 선대본부 수장과 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정책본부장은 원희룡 전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계속 맡기로 했습니다.

조직본부는 따로 두지 않고 사무총장이 관장하기로 해 사실상 '3본부' 체제로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입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거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선을 두 달 앞에 두고 선대위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윤석열 후보!

최대한 빨리 새로운 조직과 인선을 정비해 선거 운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인데, 이 승부수로 과연 지지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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